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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제안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에 이어 이 전 처장까지, 홍준표 대표가 적극 영입을 시도한 이들이 연달아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 전 처장은 18일 홍 대표에게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 요청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매천 황현 선생의 말을 인용해 "難作人間識字人(난작신간식자인·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렵구나)라는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 건투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처장은 홍 대표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제안받고 고심해왔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박원순 현 시장과의) 빅 매치가 될 것"이라고 전략공천 의지를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그 역시 "지금은 사회가 한쪽으로 치우쳐 합리적인 중도보수세력의 재건,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정치판에 뛰어들지 고민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최종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 전 처장의 고사로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또다시 안갯속이 됐다. 앞서 한국당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에게 영입을 제안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는 최근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