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도 아니고 정봉주 지지자는 더더욱 아님. (솔까말 정봉주가 서울시장 감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음. 지지자들 생각은 나와 또 다르겠지만, 뭐 이런 문제에 대한 판단은 얼마든지 개인차가 존재하는 법이니까.)
이명박, 박근혜 둘 다 찍지 않았지만 지난 정권 9년 동안도 나름 잘 먹고 살았음. (그쪽 지지자들 만나면 그냥 찍은 척 하고 끄덕거리고 있으면 됨. 의외로 단순한 애들이라서...) 이번에도 그냥 투표 안했음. 왜냐고? 문재인 포함 누구 하나 확신이 안 서서... (촛불 혁명은 혁명이고, 그럼에도 후보자에 대한 믿음이 안 가는 건 또 다른 문제지. 물론 이거 역시 어디까지 100% 개인적인 의견일 뿐.) 근데, 막상 되고 보니 문재인 대통령... 상당히 잘 하고 있다고 봄. 하지만 뭐 이것도 지금 느낌일 뿐, 남은 임기 내내 고생길이 훤할 거라는 전망은 여전히 변함이 없고.
한마디로 나 또한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기에 웬만한 일에는 일희일비 안하게 되었다는 얘기임. 그런데 이번 이 정봉주 건은 처음부터 영 개운치 않은 맛이 있기에 굳이 몇 자 적어보려 함. (가끔 댓글은 달지만, 본문 쓰는 건 이번이 처음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마디인데... "이게 과연 미투 운동과 관련된 폭로인가?" 하는 거임.
안희정 건과 이 건은 쟝르부터 서로 다르다는 생각임. 미투 운동의 본질은 '피감독자 간음' 에 있다고 보니까. (예컨대 선생과 제자 or 상사와 부하 등의 관계라 하더라도 간음이 아니라 상호 합의하의 교제였다면 당근 해당이 없겠고... 간음은 있었지먄 감독, 피감독 지위가 아니었다면 미투 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성폭력이란 얘기...)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보기에 정봉주는 문제의 사건(?) 발생 당시 피해 주장 여성의 감독자 위치에 있지 않았거든.
이건 그냥 나이 어리고 순진하고 약간 허영끼도 있는 여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 만나러 갔다가 상대가 좀 과한 스킨쉽을 하려 한다고 느끼고 그 행위를 피해 그 자리를 떠났는데 그 결과 미처 예기치 못했던 불쾌감을 느꼈다는 게 전부인 이야기임.
물론, 이 정도라 해도 그 여학생이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곤 할 수 없겠지. 하지만... 과연 이게 미투 운동을 빙자해서 써 먹을 만한 사안일 걸까?
내가 프레시안 기자들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건, 바로 이 대목 때문임. 여학생의 제보 자체만으로론 정봉주한테 경미한 성희롱 내지 성희롱 미수 스캔들이 있었다 정도인 게 실제 팩트라는 걸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이익 내지 회사의 이익, 혹은 기사 당사자인 정봉주의 불이익 등을 각각 극대화하기 위해서 미투 운동이란 프레임을 고의로 덮어 씌웠다고 보기 때문인 거지.
뭐, 어차피 거짓 프레임 덧씌우기는 성공했고 이제 마녀 사냥도 끝났음. 정봉주는 정치적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재기에 시간이 걸리겠지. (못할 수도 있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정봉주 개인의 문제일 뿐, 민주당으로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개연성이 높을 지도...)
미투 운동은 계속되길 바람. 이번 기회에 아주 싹 뿌리 뽑히길 바라거든. (접대라면 그저 룸살롱, 노래방에서도 도우미 부르고, 회식에서도 추태인 줄 모르고 껄떡대는 남성들... 쎄고 널렸다는 거, 나도 같은 남성이라 너무 잘 아니까.) 그리고 여성들도 정신차려야 함. 요즘엔 남자들만 들이대는 거 아니라는 건, 사회생활 해 본 여성이라면 다 알고 있을 테니까.
그렇기에 더더욱... 아무 사안이나 미투에 막 갖다붙이지 않기를 바라는 것임. 이 정도는 딱 봐도 견적이 나오잖슴? 이런 걸 미투 운동 빙자해 몰아가다가 결국 거짓말을 폭로했다는 식으로 결론내고 "우리가 이겼네. 잘했군, 잘했어." 뒤에서 킥킥거리고 있을 치들은 한마디로 인간 말종인 거지. (거기에 동조하는 댓글러도 엇비슷한 수준일 테고.)
정봉주가 불쌍하단 게 아니야. 정치인이란 건 공익성이 연예인보다 몇십, 몇백 배 더하니까 지가 알아서 조심해야지. (한마디로, 당한 놈이 모자란 것임.) 다만 이 건은 미투 운동과는 무관하단 얘기인 거고... 그걸 뻔히 알고도 고의로 언론 이름 내세워 거짓 프레임 기사를 쓴 기레기들과 거기 편승해 개인적인 감정 복수에 성공한 익명의 제보자 여성, 그들의 야비함과 비겁함 또한 제대로 알고 단단히 짚고 넘어가잔 얘기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