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메트르가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라고 주장하며,
'그러므로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우주는 무한정 축소하여 그 부피가 제로에 닿을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웠고, 이 이론에 대해 아인슈타인이 '혐오스럽다' 라고 평가하는 등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하죠. 이게 확장우주론입니다.
반면에, 당대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함께 '우주는 불변이다' 라고 주장하던
프랭크 호일이 정적우주론을 내세우며 라디오 인터뷰에서 드메트르의 확장우주론을 조롱합니다.
"그러면, 우주가 뻥 터지면서(Big Bang) 생겨났다는 겁니까? 참 나. 하하."
여기서 나온 호일의 조롱섞인 말이 확장우주론 대신 빅뱅이론이라 이름붙이는 계기가 되죠.
히틀러의 나치도 마찬가집니다.
원래 나치, 나치스는 '독일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줄여서 조롱거리로 삼던 말이었습니다.
그게 지금은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조롱에서 출발한 말이 아닌데 결국 조롱, 욕으로 변해버린 말도 있습니다.
흔히 공산당이다 라는 말 대신으로 욕처럼 쓰고있는 '빨갱이' 라는 말은 원래는 욕이 아니죠.
공산당의 깃발은 붉은색이었고, 붉은 완장을 차고 다니니 사람들이 '빨갱이(Reds)' 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걸 히틀러가 연단에서 맹렬히 공격하면서 '빨갱이' 라고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니
곧 빨갱이라는 말은 조롱, 욕으로 변하며 민중으로 퍼져나갔죠.
우리나라에서도 '빨갱이' 가 방송금지용어이기도 하고 욕대신으로 쓰고있습니다만
원래는 욕에서 출발한 말은 아니었다는걸 감안하면 세상 변해가는게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