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김종인과 윤여준 사회자 고성국의 대담에서 윤여준의 문재인 평가 부문만 제가 따로 편집한 부분입니다.
김종인의 말도 들어보면 깊이가 느껴집니다. 만만치 않은 분은 틀림 없네요
박근혜와 안철수의 평가도 있습니다만 김종인은 박근혜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 안하고
윤여준은 부정적으로 묘사 안철수는 양쪽에서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문안지지자로서 나름 균형을 잡을려는 방법입니다.
이명박의 까는 것도 나오는데 나름 예상한 것과 비슷하네요.여러차례 있지만 다 빼고 하나만 올림
윤여준 : 저는 지금 보수다.
사회자 : 문재인 후보도 보수인가?
윤여준 : 우리는 지금까지 보수 진보, 좌파 우파 등 진영 논리를 받아들여 왔다. 저는 그 경계선을 허물자는 생각을 가졌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진영 논리, 그게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 저는 생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요구한 지 한참 됐다. 한국 사회는 훨씬 다원화 됐다. 두 개의 진영 논리를 사람들은 거부하고 있다.
윤여준 : 제가 두 시간 얘기해보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죠. 그러나 두 시간 사이에 솔직히 얘기를 나눴고, 문재인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판단했다고 본다. 제가 보기에는 그 전에 판단했던 것보다 굉장히 훌륭하다.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진지하고, 겸손했다. 어떤 얘기든 들으려고 하고 수용할 태세가 돼 있다. 유연한 의식을 가지고 있더라.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사소한 행동으로 본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두 시간 동안 문 후보가 비서관, 보좌관을 대할 때 태도, 말할 때 태도를 유심히 봤다.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선거 기간에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분이 가까운 참모 대하는 태도를 보고 놀랐다.
사회자 : 어떻길래 놀랐나?
윤여준 : 한마디로 하면 건설회사 스타일이죠. 그래서 굉장히 놀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참모들에게 걱정한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그렇게 보면 문 후보는 아래 사람 대하는 자세나 말투나 민주적인 게 몸에 배어 있다.
윤여준 : 문재인 후보와 두 시간 정도 얘기를 했다. 예전에는 구체적인 평가 계기가 없었다고 봤는데,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창업', 당선된 이후에 '수성' 한다고 보면, 수성 능력의 기초를 이루는 소양이 있다. 높고 화려한 빌딩이 솟아있으면 사람들은 위를 보면서 찬탄한다. 그러나 기초를 보면서 찬탄하는 사람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간과하는 것이다. 국가 통치 능력도 지상 위로 솟아있는 높은 빌딩 밑에 안 보이는 부분, 기본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 가지를 더 말하면, 하나는 철저한 공인 의식이 있어야 한다. 둘째 민주적 태도가 있어야 한다. 두 가지가 안 돼 있으면 능력이 오히려 역기능이 될 수 있다. 두 시간이 대화가 충분하느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두 시간 얘기 나눠본 사람으로 판단도 있고 느낌도 있다.
사회자 : 과거에 윤 전 장관은 문 후보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윤여준 :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 문제다. 본인이 이런 표현을 하더라. '별안간 (대선에) 불려나온 처지니까 준비를 철저히 할 겨를이 없었지 않나. 설사 대통령 돼도 보통 걱정이 아니다'라고 진지하게 걱정하더라. 내가 그랬다.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것은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뭘 모른다는 것을 모르면 대책 없다. 내가 부족한 것을 알아야 남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은 잘 모르면서 내가 잘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약이 없다.
윤여준 : 내가 문재인 후보를 대변하는 입장은 못 되는데, 지금 걱정한 것은 상당수 대한민국 국민이 같이 하는 걱정이라고 본다. 저도 그 걱정을 했던 사람 중 하나다. 두 시간 동안 얘기하면서 그 대목도 얘기를 해 봤는데, 본인이 노무현 재임 기간에 대한 나름대로의 처절한 성찰을 했더라. 뭐가 문제인지 나름 인식 하고 있고, 그 방식으로 안 된다는 것도 투철히 인식하고 있더라. 제가 그 때 받은 인상은 이 분이 대통령 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방식으로 국가를 통치 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그런 확신을 받았다. 세 분의 유력 후보 중에는 제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질에 가장 근접한 분이다.
윤여준 : 수성과 창업 얘기를 해 왔는데, 역대 대통령 중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이 몇 안 계신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생각도 해 봤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분들은 다 창업과 수성을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창업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수성은 대통령 직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창업하는 능력이 있으면 수성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앞으로 대통령이 될 분은 창업에 관한 능력뿐 아니고 수성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