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 의견이 아니라 어느 네티즌의 사견입니다.
일단 전 여전히 뉴스공장 열혈청취자이자 이해찬 옹이 꼭 당선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근 1년간 제 내적갈등(?)에 대한 간단한 히스토리를 정리하는 목적으로 끄적여봅니다.
전 이재명 지사가 큰 정치인은 될 수 없겠다고 진작에 손절했습니다. 두 장면에서 확신했었죠.
첫 장면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토론회를 더 많이 열어야한다며 호언장담 자신만만해하던 이시장이
막상 토론회선 실망스런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지율이 두자릿수가 되면 사람이 앞뒤 분간이 안된다는
말이 진짜구나. 그냥 저 정도 그릇인가보다. 그렇게 결론내렸습니다. 단지 토론을 잘하고 못하고
그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지지율이 미미한 최성 시장을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에
거부감이 많이 들더군요.
두 번째 장면은 JTBC 신년 토론회에서 유시민 작가와의 토론 장면이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전원책과 유승민이 자칫 곤란하고 못된 질문을 할까봐 미리 선빵으로 이재명 시장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는듯한 질문을 했었죠.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것 같다고 완곡히 돌려서 질문을 했는데 갑자기 이재명 시장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유시민 작가에게 굉장히 공격적으로 답변을 하더군요. 그 때부터 페이스를 잃더니
결국엔 전원책씨와 드잡이 직전상황까지 갔었죠. 그 두 장면에서 큰 정치인이 되긴 글렀다. 손절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김어준 파파이스에 이재명 시장이 나와서 당시 본인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반성한다며
소회를 밝혔지만. 뭐 그러던가 말던가. 이미 손절한 상태라서요.. 곁다리로. 안희정 지사는 파파이스를 포함
몇 프로그램에서 너무 장광설을 남발하며 가르치려는 태도에서 정나미가 떨어졌고. 결국에는 새벽의 페이스북
사건으로 손절했습니다. 이런 함량미달의 두 경쟁자 사이에서 페이스를 잃지않고 원칙을 지키며 조금씩 조금씩
지지율을 끌어모으던 문재인 당시 후보를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구요. 유프로가 토론회에서 북한 주적 기습질문을
했을 때 소신과 원칙을 밝혔던 대목에서는 존경심마져 생겼습니다.
그 장면이 사실상 지금 남북관계의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여튼 그러다가 지선이 다가왔는데. 솔직히 전 이재명 지사 욕설논란이랑 김부선논란은 정말 1도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욕설의 강도가 너무 쎄기도 했지만. 형수와 형님의 상태도 솔직히 정상이 아니었고. 김부선씨도 솔직히
오락가락 무슨 자기세계에 갇혀서 사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거든요. 당시만해도 일만잘하면 사생활이야 뭐
사람마다 다 개인사는 있는거니까 그러려니했었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놀랐던건 헤경궁 김씨 논란이
터져나왔을 때 그 논란을 대처하는 이재명 지사의 태도였습니다. 1라운드는 민주당 내부 경선이었습니다.
당시 전해철 후보가 출마했고. 실제 당시 불펜상황이. 전해철 후보가 막바지에 골든크로스를 한것 같고
대역전극이 일어날거라 뇌피셜, 지피셜, 불레발이 난무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전해철 후보는 솔직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대로된 검증을 받지 못했지만 문통 핵심코어 지지자들의 무한버프를 받으면서
그나마 좀 탄력을 받았던거죠. 당시에도 전 전해철의원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었습니다. 지금은 딱히 좋아히자도
싫어하지도 않는 무색무취의 정치인이구요. 결과는 아시다시피 전해철 대패.
나중에 알려졌지만 전해철 캠프의 준비가 정말로 안됬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더 있었어도 이기기 힘들었다는...
이런 준비로 왜 그런 자신감을 비췄는지 어이없다는 반응도 꽤 있었습니다. 당시 씨네타운19랑
몇 팟캐스트에 나온걸 들어봐도 매력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정치인이었습니다. 당시 경선과정에서
문파들의 무한지지를 받았던것도 사실상 혜경궁김씨 트윗 때문이었습니다.
정작 전해철 후보는 한발 빼는 모양새였지만 말이죠. 지지자들은 일어나면 새로 올라오는 논란으로 굉장히
빡친 상황이었고 당시 불펜도 비슷했죠. 여튼 그러다가 이재명 시장이 여유있게 이겼고요.
이미 당시에도 문파들은 이재명 시장에 대한 공천 룰에 대해 많은 이의제기를 하고있었어요. 자료까지 만들면서.
도덕성 점수가 100점이었으니까요.. 특히 미투 광풍 속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정봉주의 복당을 미뤄왔고
안희정 도지사는 빛의 속도로 제명까지 했으나 이재명 시장에게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많은 지지자들이 성토하던 때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구요.
이제부터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봅니다. 그 때 까지는 뭐 화가나도 그렇게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밉거나
뉴스를 보면 울화통이 생긴다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문통의 신기방기한 외교력과 기타 이러저러한 이슈들이
많았기도 하거니와. 일부 지지자들이 남경필을 찍겠다고 해도 설마 그러겠어. 결국 해봤자 기권표겠지 했어요.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롭게 지내던차에. 극문 똥파리 300만 스피커 얘기가 나오면서 슬슬 열받기 시작했죠.
더 열받는건. 뭐 이러다가도 결국 김총수, 새날, 김용민 등등의 스피커들도 결국엔 이재명과 선을 긋겠지
싶었거든요. 워낙에 의혹이 하루멀다하게 나오던 시점이었고. 무엇보다 의혹을 대처하는 이재명 시장의
떳떳하지 못한 태도 또는 전략이 너무 양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칙과 정의가 브랜드인 문재인 대통령과
그 브랜드를 믿고 민주당도 발맞춰 가겠거니 응원했던 민주당 지지자들, 문파들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이
왜이리 잠잠한지 이해불가였고. 심지어 열받아서 뭐라도 해보려고. 신문광고도 내고 집회도 하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했죠. 정말 의아했습니다. 누구는 결국 친목질아니겠느냐 폄하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제가 봐왔던 바 나와 비슷한 생각이지만 시기를 놓친걸수도 있다 생각했지요.
근데 김용민 피디가 레몬테라스 신문광고를 조롱하더니 결국 다스뵈이다에서도 하차하게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특히 김총수는 이상하리만큼 침묵했습니다. 오히려 두둔하는 스탠스??
제 지난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김총수를 실드쳤던 1인이었습니다.
김총수까지 이재명을 비판한다면 결국엔 민주당에 좋을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디바이드 앤 룰 프레임이 나왔고. 문통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다스뵈이다를 포함 많은
진보팟캐스트에서 이재명 악마화가 결국엔 문통의 실패를 가져올거라는 큰 전선을 쳐버렸습니다.
악마화라는 뜬금포 프레임이 생겨버렸어요.
이재명 악마화를 통해 누구는 묻었고 누구는 안묻었고. 누가 묻었으니까 우루루 몰려가서 낙인찍고.
결국 이런 상황을 이용하는 작전세력이 결국엔 승리한다는 논리인데. 앞에 말한것처럼 저는 김진표가 싫습니다.
이번 다스뵈이다에서 김총수가 김진표를 극딜하던데. 전 더 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진표를 공개지지 선언한 젠틀재인 카페도 솔직히 좀 비웃었습니다. 왜 저래 오바하나.
김진표가 누군지. 어떤 상징적인 인물인지. 그걸 모르나. 문통이 임기초반 김진표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그동안의 행적들이 지워지는게 아닌데 말이죠. 그니까 누가 묻었든 안묻었든.
그런 유치한 프레임에 저는 1도 관심이 없고.
단지 민주당의 상식적이고 원칙이 있는 투명한 경선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던 이번 지선의 이재명 지사같은
케이스에 대해 분명하게 경고하고, 행동하고, 비토했던 지지자들을 작전세력에 휘둘리고 남 좋은일 시키고
결국엔 의도치 않았겠지만 문통의 등에 비수를 꼽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는 다소 괴기한 SF 프레임을
씌운 민주 진영의 거대 스피커들의 지금의 판단에 강한 유감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 10명 중에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은 1명도 안됩니다. 디바이드 앤 룰이 뭐냐고 물어봐도 저 말고는 아무도 없을껄요.
(ㅋㅋㅋ 프듀 보는 친구도 실제로 없더군요.ㅎㅎ 시즌2 때는 마눌님들 때문에 본 친구들이 많던데.)
지금 내부 갈등으로 문통 지지율이 10프로 이상이나 내려갔고 이승훈 피디말처럼 그 지지율이 정의당으로
갔다는건 상식적이지 못한 분석입니다. 나름 사회돌아가는거에 관심 있는 친구들한테 이재명 지사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이 그알 얘기하거나 아님 김부선 정도? 그냥 가십거리 정도로 생각합니다.
친구들 머릿속은 온통 회사일, 대출, 주식, 골프, 육아, 건강 뭐 이런겁니다.
이미 갈등이 깊어져도 너무 깊어진 상황같습니다. 이미 이렇게 된 상황에서 문파들이 아 그래.
그냥 묻고 넘어가줄게. 그럴리도 없고. 반대편도 마찮가지겠죠. 답이 없는 상홍이 당분간 이어질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당분간 큰 관심 끊으면서 살려구요. 물론 문통 지지는 쉬면 안되겠죠.
차기 당지도부가 부디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장 현명하고 원칙적인 입장을 취했으면 하네요.
그리고 이런 사안으로 지지자들간의 명확한 입장차이가 갈리는것도 나쁜건 아니라고 봅니다.
워낙에 지난 9년간 극강의 질나쁜 빌런들이 있어서 다같이 같은편이라고 생각한거지. 민주사회에서는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가졌고 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사는거니까요.
이렇게 글을 써놓고 보니 좀 정리가 되네요. 여튼 제 사견일 뿐이고 누구한테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저와같이 누가 묻었니 안묻었니 그러거에 관심없는 사람도 많다는걸 이해해해줬음 하네요.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818002199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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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구석이 많은 글이라 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