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하나"
한 남자의 이야기
일제 치하
7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독립운동으로
6명의 형제 (2명은 해방전 실종)를 잃었습니다.
나머지 1녀인 막내여동생은
해방후 대한민국의 친일행각에 실망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이 남자는
잃어버린 6형제만큼의 상처만큼
반일에 대한 상처가 남았습니다.
"상처 둘"
또 한남자의 이야기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베트남전쟁에 참여하였고
육영수 여사 피습사건 때
새끼손가락으로 잘라 혈서를 쓰신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극우입니다.
잘라버린 새끼손가락의 상처만큼
공산주의에 대한 상처가 남았습니다.
"갈등 하나"
두 남자는 평생 갈등합니다.
한 남자에게 반일이란 일생의 신념이고
또 다른 남자에게 반공이란 일생이 신념입니다.
"상처 셋"
또 다른 한남자의 이야기
한 남자의 손자이며
한 남자의 아들입니다.
평생 반일을 습관적으로 외치던 한분의 손자이며
평생 반공을 외치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한분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두분 모두 세상을 떠나시고
할아버님 7분과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남자이기도 합니다.
할아버님들의 기일엔
해방후 독립단체에게서 받은
낡은 감사편지와 태극기를
아버지의 기일엔
베트남전 훈장들과 육영수여사 피습사건때의
낡은 사진하나를 올려놓고
제사를 지냅니다.
"갈등 후"
누군가는 반일을 외치고
누군가는 반공을 외칩니다.
하지만 둘 다 씻을 수 없는 상처이며
잊지 말아야 할 아픔입니다.
누군가에는 6명의 형제를 잃은 아픔이고
누군가에게는 잘라버린 새끼손가락같은 아픔입니다.
------------------------------------------------
너무 쉽게
상대방을 비하하고 매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마지막 글을 남기고 떠납니다.
짧은 기간
짧지 않은
많은 배움 주신
가생이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들 대한민국의 애국자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