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떠나겠다며 文대통령에게 쓴소리 쏟아낸 김현철
다음은 김 상임이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
문재인 대통령께
안녕하십니까?
이 정부들어 처음 인사드립니다.
2년전인 2017년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30여년간의 오랜 군부독재시대를 끝내고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30여년만에 또 다시 많은 국민들이
분노의 목소리로 거리에 쏟아져 나왔지만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현직에 있는 대통령을 합법적으로 탄핵하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현 정부의 5년 임기 중 3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987년과 2017년
국민들은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한다는 벅찬 감격이
1987년에 있었다면 나라다운 나라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맞은
2017년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적어도 법과 제도에 의한
완전한 시스템국가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저는 아버님이 병상에 계시던 2015년 병문안을 하겠다는 당시
문재인대표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첫 인상은 정말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이웃집 아저씨같은 이미지였습니다.
아버님이 그해 11월 홀연히 떠나신 후 12월 문대표의 요청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이듬해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아버님 상중이라 정중히 사양했고
그러나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서 실시된 지난 2017년 대선에선
문후보의 간곡한 요청에 깊은 고뇌 끝에 대선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현재 많은 국민들이 애초에 기대했던 현 정부의 변화와
개혁이 성공리에 끝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들의 악순환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임기 끝날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갈갈이 찢어진 국민들의 상한 가슴
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사람다운 삶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단지 현 정권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성패가 달린 절박한 문제로 인식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저는 더 이상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짧은 민주당생활을 접고자 합니다.
부디 국가존망의 문제인 북한과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궁극적인 남북통일의
문제를 그들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반드시 바라보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협화음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소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법의 충돌은 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이
합리적으로 원하는 방향을 찾아야할 것이며 현 정책의 문제점이 거듭 지적되고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면 지금이라도 과감히 정책수정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앞장서야할 것입니다.
그 외에 탈원전문제도 우리의 환경문제뿐 아니라 지속적인 전략산업의 육성차원에서
동떨어진 정책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특히 유의하시고 저의 아버님도 그러셨지만 너무 의욕적으로
일하시는 건 좋지만 주변에 많은 분들 측근들 뿐만이 아닌 야당과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쌓여있는 여러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현철 드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1164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