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대구 수성구에서 가장 번화가라예. 예전엔 새벽 4~5시까지 환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10시면 불이 다 꺼져요. 전라도 아니면 충청도 윗쪽이나 경기가 좋지, 대구는 아주 경제가 엉망이라예." 대구에 간 기자는 일부러 짬을 내 택시를 타봤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이 컸다. 목소리의 톤은 더 높아졌다. “얼마 전 한 아지매는 장사가 안 돼 가게를 내놨는데, 그것도 안 나간다고 택시에서 울어요. 문재인 정부가 일부러 그런 건지, 어쩌다보니 그런 건지 모르겠대요.” 대구 민심이 정부ㆍ여당에 등돌렸다는 소문은 서울에도 들려왔지만, 예상보다도 싸늘했다. 이 싸늘함을 온몸으로 겪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대구(수성구갑)에서 민주당 당적으론 처음으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그는 싸늘한 분노를 회피하지 않는다. 여당 후보를 뽑아준 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구 시민의 마음을 되돌리려 동분서주하는 그를 지난 13일 밀착마크했다.
Q : 지역주의 타파 외에 뚜렷한 정치 철학을 못 보여줬다는 평도 있다.
A : 정치 철학이라기보다는 지지자들한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을 보여달라는 거 아닌가. 나는 소위 공존을 주장하기 때문에 항상 그런 부분에서 불리하다. 상대편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게 아니라면 주장의 일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내 정치 철학이다. 상대편은 틀렸고 우리는 절대선이라고 해주기를 바라는데, 그런 정치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번에 4대강 보 파괴 같은 문제다. 보 파괴가 어떤 환경적인 효과가 있나? 관리하는 데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그것은 행정하는 사람들이 판단하면 된다. 그렇게 몰고 가지 말라는 것이다. 적어도 그 주변의 농민들 몇 사람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김부겸 의원이 지난 13일 수성구재향군인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김 의원은 수성구재향군인회와 간담회를 한 뒤 계단을 내려오며 벽에 걸려 있는 봉사활동 사진을 가리켰다. “소위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반공 등의 이슈 때문에 이런 단체들을 멀리한다. 하지만 사회 봉사의 중심에 이런 단체들이 있다.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진보적인 사람들이 박정희 정권의 산물이라며 마을마다 새마을기 내리는 것을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는데 넌센스다.”
Q :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크다.
A : 포용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정책 목표와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절박함 사이에 좀 더 촘촘하게 사다리를 놓아줘야 한다. 정책적인 선한 의지만 있어서는 현실이 따라오지 못한다. 나는 의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서 정책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요구를 정부에 해야 한다고 본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5&aid=0002914795&date=20190616&type=2&rankingSeq=2&rankingSectionId=100
민심이 안 좋으니 김부겸을 대구에 투입한 모양인데 ㅎㅎㅎ
대구는 이미 기회를 충분히 줬지 민주당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