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향 비례정당은 크게 두 갈래로 보인다..
하나는 민주진영 모두를 끌어모은 정당이다..정의당,민생당,녹색당,민중당 등 다 끌어모으는 것이지..민주당도 이걸 원해 보인다..비례당을 안 만든다고 했으니 이게 가장 알맞은 타협점으로 보는 것 같다..하지만 문제점이 있다..일단 민주당의 표를 소수당이 상당수 가져갈 수 있다..특히 녹색당은 최근 물의를 일으킨 진중권이 지지선언한 곳이고 당 자체도 그동안 문프정권에 날을 세워왔던 곳이지..게다가 여기는 성소수자나 페미니즘을 지나치게 강조하기에 민주당의 보수적인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정의당도 최근 보이는 행동은 굉장히 반민주당이지..민생당도 그동안 민주당이 안 받다가 이렇게 합치는 게 좀 모양이 우스울 수 있지..
다른 하나는 민주당계 비례당이다..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만들진 않지만 민주당에서 몸담거나 몸담았던 극소수가 비례당을 만드는 것이다..정봉주,손혜원 말이지..이들의 장점은 민주당 색을 확실히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민주당이 집권여당이자 중간층을 붙잡기 위해 보이는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입장과 대비되게 문프를 공격하는 정치적 공격에 대해 확실히 반격할 수 있다..이건 지지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이지..하지만 창당인이 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이라는 것 때문에 민주당이 그닥 호의적이지는 않다..
지지자들이 이렇게 장단점이 다른 두 개의 비례당을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 하다.. 시간도 없는데 잘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나도 지난 글에 하나로 합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썼지만 숙고한 끝에 굳이 그럴 필요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비례당이 단일화되어 의석을 가져가나 둘로 나뉘어서 의석을 가져가나 합은 동일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30%의 지지율로 하나의 정당에 몰아주나 각각 15%, 15%로 두 개로 나눠주나 의석수의 합은 동일하다는 거다..
그래서 굳이 합치는 것에 목매지 말고 둘 다 가는 거다..선택은 순전히 지지자들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지..그래도 대의명분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지지자들은 전자의 범민주진영 비례당에, 선명한 색을 원하는 지지자들은 후자의 민주당계 비례당에 투표하면 되는 거다..
다만 민주당계 비례당이 생기면 범민주진영 비례당에 정의당,민생당이 들어올지 알 수 없고 정봉주 전의원은 사실상 민주당에서 정치생활이 완전히 끝날 수 있다..단, 비례당이 2개 이상 난립하면 헷갈릴 수 있다..2개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