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예전에 브라질을 소개하는 프로를 방영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300원짜리 식당이야기가 나오는데.
브라질의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뭔가 난 다름. 이라는 걸 과시라도
하려고 했는지. 초반부터 묘한 계획을 실행하죠.
브라질 도심에 브라질의 고급호텔 주방장을 국비로 초빙해 식당을 엽니다.
고급재료에 호텔급 요리로 점심을 만들어 이것을 우리돈으로 300원 가량의 돈을 받고 팔게합니다.
일종의 국영 레스토랑 같은것인데. 음식이 훌륭한데다 가격이 공짜나 다름없으니
점심때가 되면 인근 직장인이나 근로대중들이 거기서 밥을 먹기위해 아이폰 대기줄 저리가라할 정도로
긴 줄을 서며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역시 서민 대통령 짱이야 이러면서 즐겁게 기다렸겠죠.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고와 천원 이천원
짜리 간단한 스낵을 만들어 점심시간 팔아 먹고 살던 노점상과 간이 식당들이 전멸을 해버린거에요.
일을 잃고 주머니 돈은 얼마없으니 할수없이 점심시간 되면 이들 상인들도 그 공짜점심행렬에 합류
를 하게 됩니다.
결국 이 식당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닫은 후 여기서 교훈을 얻었는지 이후 좋은 정책을 펴서 월드컵이
며 올림픽이며 모두 유치하는 저력을 보입니다. 국력의 신장은 국부의 축적에서 오는거죠.
분배도 필요합니다. 정치라는게 애초에 한정된 재화를 권위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행위니까요.
다만 크게 뻗치지 못하고 정체된것 처럼 보이는 우리 경제도 건전한 펀더멘털만큼은 국제사회도 인정하고
신용도 평가를 일제히 올려주는등 한국이 한국일수 있게끔하는 최후의 보루처럼 남아있습니다.
분배를 통한 성장도 일견 효과가 있을터이나 우리는 통일도 해야하고 주변국들에게 다신 먹히지 않기
위해 경제적 체력비축도 몹시 중요하다고 봐요. 발전없인 결국 나락의 역사를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죠.
우린 그리스 처럼 곳간 맘대로 퍼먹자고 경쟁하는 정치집단을 두고 저렇게 곳간 다 빵구내놓고 자빠링해도
도와줄 지역내 정치경제 결사체와 돈많은 후견인들이 없습니다. 우린 망하면 쌔한 미국이나 일본
중국한테 허리를 270도로 굽히고 그들이 하라는대로 하며 다시 일어서야 하는 운명이죠.
유능한 테크노크라트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재정의 건전한 토대위에서 번거롭고 좀스럽지만
정말 필요한 곳을 잘 가려 도와가며 조금 배가 고프더라도 선진입국 목표안으로 걸어가야 됩니다.
우리 윗대들은 허리띠 조르고 피땀흘려 천신만고끝에 나라같은 나라 만들어 물려주셨는데
우린 우리 좋자고 다 내놓으라 하는건 너무 이기적 아닐까요. 불만이야 없는 사람 누가 있겠어요.
저도 불만 많죠. 활력이 떨어진 내수를 위해 생산적 복지로 해결이 안되는 곳은 무리가 되더라도
분배를 하되 기본적인 개념은 성장을 향해 항산 눈을 두고 여러가지 처방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봐요. 반신불수 나라를 애들에게 물려줘놓고 내 이빨만 쑤실순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