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통령 선거 당일 아침 서울 여의동 새누리당 당사 5층에 마련된 안대희(
사진)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의 사무실 문을 열어 본 당의 한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 평소 사무실에 있던 안 위원장의 짐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의 비서 등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뒤 안 위원장이 하루 전인 18일 자신의 짐을 다 꾸려 당사를 떠났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 혹시나 안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나 선거 캠프에 불만이 있어 예고없이 사무실을 비운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빠져 있던 당 관계자들은 그가 자신의 역할이 모두 끝났고 이후
박 당선인에게 어떠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통 선거가 끝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당사나 캠프에 모여들어 자신의 공치사를 과장해서 홍보하는 게 이 바닥의 현실인데 안 위원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신선했다”며 “역시 ‘안대희답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주역으로 알려진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에 영입되기 이전에도 깔끔한 처신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9월 당에 영입된 이후 문화일보와 가진 파워인터뷰에서도 “정치쇄신하러 (새누리당에) 온 거지, 정치하러 온 건 아니라는 생각, 항상 갖고 있습니다. 정무직까지 (
가능성을) 닫고 생각하는 겁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일보 9월 14일자 29·30면 ‘파워인터뷰’ 참조)
안 위원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도 “
내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
내가 이렇게 했다고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하라고 부담을 주기도 싫다”며 “내 일이 기사로 나오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
멋있는 사람은 갈때도 멋있구나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