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투표하기 싫다고 하시던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 투표를 권장하지 않으셨습니까??
어느날 이모님께서 오시더니 당연하게 박근혜를 찍었다고 하시더군요. 이유는 아는 사람이 서민살리는 후보는 박근혜밖에 없다고 하기에 찍어줬다고 합니다. 문재인은 빨갱이라 북한에 퍼줘서 나라 망할거라고요...
그래서 박근혜 공약과 정책노선은 아시냐고 물어봤더니, 저~~ㄴ 혀.. 모르신다고 하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충격이었습니다. 평소에 정치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을 두지 않던분이세요. 묵묵히 주어진 일만 하시는 전형적인 부모님 세대시죠. 마지막에 말씀이 서민들이 잘살아야 대기업도 잘 되는 것인데.. 라고 하시며 사회에 불만을 보이셨습니다. 저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들어보니 이모님게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경제형태는 박근혜의 경제노선과 반대인 것이었죠.
문득, 정보격차의 틈에 방치되어 있는 5060의 부모님들께 투표하기를 요구한 것은 사회적인 무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표권장은 막연히 도장을 찍고 투표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표를 하려면 당연히 투표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투표를 권장하는 것은 후보에 관심을 갖고 신중하게 하라는 말이죠.
그런데, 일부의 사람들은 너무 쉽게 기권한다든지 피상적인 말만듣고 심사숙고 없이 표를 던진다든지, 심지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은 그렇게 쉬이 다룰 정도로 결코 가벼운 아닙니다. 투표권은 국민이 권력을 제안하고 그 권력을 국민들이 통제하는 강력하고도 유일한 수단 입니다. 이 것이 없다면 권력자들이 절대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정권을 얻기위해 근 100년간 한국 안에서만도 족히 수천명, 수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희생되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다시 투표권을 잃게 된다면, 또 다시 수많은 피를 댓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 것은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도 겪었던 일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쉽게 얻은 권리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 투표를 권장했지만 투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 패인 입니다. 투표만 하라고 했지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걸고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 스스로가 무책임하고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님들께 자신의 정치색을 투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부모님께서 판단하기 쉽도록 후보들의 공약과 기본적인 지식을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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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많은 투표가 남아있고 시간이 흐른 후 국회총선과 대통령선거는 돌아옵니다. 5060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수치는 비정상 적입니다. 5060 중에 중산층이 적고 경제적 기반이 전무한 분들이 많은 특수한 상황에서 오히려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이 선진국에 비해 많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죠.
이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씀하시던 세대간, 계층별 정보격차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기성언론의 정보통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신부를 신설하고 자유도가 높은 인터넷의 발전에 힘쓴 부분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오늘과 같은 사회현상은 한국이 아직 선진국이 되기에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실망감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는 다면 한국인의 근성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