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지역감정
이태리 배낭여행 중이던 나: 북부에는 남부 출신들도 많이 사나요?
일행이었던 북부이태리인: 남부인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인 중국인도 많이 산다.
이태리는 역사적으로 독립된 도시국가들로 분열됐던 터라 기본적으로 지역색이 강합니다.
이태리 북부는 산업혁명 시절이래 공업화로 상당히 발전되고 부유한 지역인데 비해
남부는 1차 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가난한 지역이었죠.
그래서 이태리 남부에서는 먹고 살고자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북부로 이주를 하는 수밖에 없었죠.
가난한 남부가 마피아의 본거지인 것도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남부 사람들은 북부에서 주로 노동자 또는 이발사 등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북부에서의 남부를 아프리카라고 부를 정도로 차별의식이 심해서
남부사람은 북부에서 결혼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역감정은 정치색의 차이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유한 북부지역은 신자유주의 성향의 우파정당을 지지하기 시작했고
그럼 남부는 자연히 북부에서 세금을 많이 걷어서
남부에 분배해줄 좌파정당을 지지해줄 것같지만
그 곳은 워낙 가톨릭의 전통이 강해서 좌우가 균형을 이루었고
그대신 이태리 중앙정부의 수도인 로마 중심으로 중부지역이
좌파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남북이 통일된다면 생길 남북간의 경제격차로 인한
지역갈등을 예상해볼 수 있는 한가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