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 최근 최장집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저는 최장집 안좋아하고, 이번 인터뷰 중에서도 내가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동의하는 부분이 있어 일부를 발췌해 봅니다.
이 얘기 비슷한 말을 저도 여기 가생이 정게에서 몇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간단하고 짧습니다.
야권지지자분들 한번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를 정립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정당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중심의 민주주의를 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권력에 저항하는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통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 통치론이다. 당내 민주화 혹은 국민참여경선 등의 이름으로 당의 역할을 해체하면서 리더십이 성장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버렸다. 민주화 이후 386으로 대표되는 운동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정당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가 단적으로 나타난 게 지난 총선과 대선이다. 선거 과정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말했으나 담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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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야권 지지자분들 대부분은,, 본인들 스스로 자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세상을 지배-피지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판단합니다.
그래서 흔히 기득권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요.
그러나 기득권 없는 사회, 나라란 존재한 적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최장집은 통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은 "내가 나를 지배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이는 공화주의로 이어지지요.
또 다른 부분 하나 더 발췌합니다.
“해방 후 역사를 도덕 대 반도덕, 민족 대 반민족, 냉전 수구 대 종북 좌파의 대립으로 보는 것은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형태다. 이런 극단적 시각은 해방 직후 시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45년부터 68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렇게만 문제를 봐선 안 된다. 한국이 이뤄낸, 북한과 비교하기조차 힘든 경제적·사회문화적 발전을 설명할 수 없지 않은가. 역사를 보는 관점을 해방 후 특정 시점, 일제강점기 특정 시점에 고정시켜 보는 것은 교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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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처리한 부분은 제 입장에선 양비론으로 읽힐 위험이 있어 불만입니다.
자신들의 레드컴플렉스 물타기 용도로 저런 구도 및 논리를 만들어 뿌리고 행동한 것은 좌익입니다.
보수세력을 부정부패세력, 친일부일세력, 수구꼴통이라 몰아부치며 오랫동안 넷을 점령한게 누구일까요?
만약 야권이 레드컴플렉스에서 벗어난 상태였다면 최장집의 저 표현은 틀리다 할 수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의 야권의 실태를 바로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