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 사과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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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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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추행 관련 부분은 언급 말았어야 했다고 본다.
설령 여러 청와대 정보라인들을 통해 흘러들어온 정보를 통해 나름 진실을 파악했다 하더라도, 지금은 수사와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사하는 사람들이나 판사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고,, 혹여 재판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오기라도 하면 어쩔텐가.
더군다나..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성추행 관련 진실이 무엇이냐가 아니다.
그건 짜잘한 것이고, 본질적으로 우리 앞에 닥친 숙제는 사회의 경박함이다.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민주화 이후의 세대로 봐야 한다.
즉, 모두가 경박하고 상스러운 문화에 익숙하단 말이다.
경박하지 않고 상스럽지 않은 것을.. 단순히 고작 차분한 말과 튀지 않는 행동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그러다보니 언론도 국민도 관료도... 모두가 쥐떼와 같은 행태를 보이기 쉽고, 실제로 이번 사태 관련해서도 그렇지 않았던가..
이번 사과발표 전문에서 성추행 관련한 부분이 들어간 것은 대통령도 그들과 같은 행태를 보인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아예 하질 말던가, 하더라도 그저 진실을 밝히고 공직기강 세우겠다 정도에 그쳤어야 했다고 본다.
어차피 나중에 사태 종결되면 한마디 할 기회가 또 있지 않겠는가.
사태진정을 원해서??
시간이 흐르면 언론도 국민도 지치는 법이고, 결국 모두가 자신들의 지난 행태를 되돌아 보게 된다.
현야권진영은 모두 식물상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벌벌 떨며 눈치보는 자리가 아닌 당당하게 그들을 이끄는 자리임을 잊지 말고, 좋은 개혁기회로 삼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