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1954명 시국선언 “국정원 보도통제 맞서싸운다”
“언론인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벼랑끝 내몰린 민주주의, 더 이상 방치 못 해”
언론인들도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언론인들은 8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전·현직 언론인 1954명이 참여했다.
언론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정원 정치개입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의 촛불은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언론인은 침묵하거나 왜곡 보도의 첨병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다. 국민과 진실의 편이기를 거부한 많은 언론사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기기관의 보도 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며 “언론인들은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보도통제는 ‘자기검열’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장은 “작년에 기자들이 부끄러워서 파업을 한다고 했다. 지금도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 보도수준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은 “우리는 이명박정부·국가정보원·경찰·새누리당에게 민주주의를 빼앗겼다. 하지만 이 사실에 놀라지도 않고 있다. 이미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촛불시민들의 외침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현역언론인들의 결의가 공정보도투쟁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이런 실천이 공정보도로 국민에게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언론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