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세우고 붓을 잡아야지, 뜻도 없는 놈들이 팩트만 지꺼리니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을 못 하고 있다.
국가=대통령같은 비루하고 조잡한 파쇼적 국가관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현대 민주주의에선 국가를 다원적 개념으로 이해하는데, 베충이들은 그 교양이 없다보니, 대통령 비판은 곧 국가 반역이라는 퇴행적인 파쇼이즘에 물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팩트(뭐 팩트라고 해 봤자 지들끼리 ㄷㄷ치는 수준이지만..)만 신봉하다 보니, 그에 필요한 교양이나 스탠스(이념이라고 하자!)는 기존의 낡은 그리고 퇴행적인 것을 답습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거다.
총들었다고 폭동이면, 아니 18 프랑스 혁명이후 그 정신을 이어받은 한국의 헌법은 뭐냐? 그냥 그건 민주주의 운동이고, 한국 사회의 상식이다. 환단고기를 빠는 유사 역사학처럼 자신들이 특별하다는 자위에 도취되어 정신승리에 만족하는 건가? 이미 역사적으로 다 통찰 된 걸 가지고, 퇴행적인 국가관으로 규정하려는 그 태도가 베충이들의 한계고 왜 쓰레기인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광주 폭동 이거 하나만 봐도 얘네들이 얼마나 퇴행적이고 자폐적인지 알 수 있는데, 광주라는 사건에 텍스트 너머에 집착해서 북괴의 의도 따위를 따지는 거 자체가 하나의 음모론적 관점이다. 어느 텍스트든 의심하기 시작하면 비어있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음모론이 되는데, 왜 지네들이 비난했던 그 치들과 한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느냐 말이다. 더 나아가 5.18 광주 폭동이라고 짓걸이는 메타적 입장이다. 얘네들이 그걸 폭동이라고 보는 건, 국가=대통령이라는 국가관이 있고, 거기에 저항하는(총이나 폭력) 것은 반 국가라는 프레임을 덧 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 본질인데..
아니 18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한 독재자는 문제가 없고, 거기에 저항하는 시민은 문제라고? 조시나 좀 까라. 헌법 아래 대통령이 있는 거지, 헌법 위에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니다.
팩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좋다. 합리주의적인 이런 태도는 옳다고 할 수 있다. 그치만 팩트라는 누더기로 가린 파쇼란 알몸은 어쩔건데?
팩트를 따르고 있다는 그 합리주의자라는 그 오해가 바로 베충이들의 근본적인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이 믿는 그 팩트라는 것들이 객관적 판단 위에 자리잡은 것인가? 아니면 모종의 파쇼적 관념하에 거른 자료들인가? 이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나? 베충이들?
미국산 소고기 촛불이 왜곡되고 과장된 데이터에 휩쓸린 것은 맞다. 그것을 비판하는 것은 옳다. 그렇지만 법과 시민의 관계, 폭력에 대한 깊은 성찰, 대의제 정치와 시민 정치와의 관계등.. 이것들은 가치의 문제지, 팩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어떤 것이 옳으냐, 어떤 것이 문제냐라고 할땐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팩트 영역 밖에 속해있는 것이다. 그치만 촛불의 왜곡과 과장을 비판하는데 휩쓸린 나머지, 이 시절에 우익화 된 인간들은 너무 쉽게... 촛불을 비난하려는 마음에 법치와 국가같은 파쇼적이고 반동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버렸다.
합리주의자라면 사건을 판단할때 관념이나 주관을 배제해야 되는 거 아닌가? 광우병 소고기 팩트를 제시하던 합리주의적 여론이, 보수 반동적인 파쇼에 물들어, 이젠 보수 반동적인 관념이 판단의 기준이 된 것이다. 이것은 이미 합리주의자라는 그 틀을 벗어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베충이가 쓰레기가 된 이유는.. 자신들이 합리주의자라고 착각하는 정신승리가, 자신들의 편협하고 낡은 전체주의 파쇼적 국가관 사회관을 돌아보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리주의자라면 그 어떤 이념 강박도 없이 객관적으로 모든 걸(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볼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만 베충이들이 어떤 것을 주장하는 순간 모순에 사로 잡힐 수 밖에 없는데, 뭔가 주장하는 순간 자신이 주관적(이념)인 관념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합리주의라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런 자기 성찰을 우선하는 것이 아닐까? 남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틀린 것을 믿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게 합리주의의 미덕이 아닐까? 그렇게 봐야만 합리주의란 스탠스가 모순에 빠지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아닐까?
그치만 베충이들의 합리주의는 자신들이 파쇼에 물들었다는 것을 가리는, 그걸 모르게 만드는 화장술 되었다. 합리주의와 파쇼는 궁합이 안 맞고, 심지어는 서로 적대시하는 개념이다. 문제는 바로 그 때문에 좌빨이니 뭐니 하는 합리주의에 기댄 비판들이 개그 수준을 못 넘는다는 것이겠지..
486(386 포함) 세대까진 교양이라는 게 있어서, 어떤 이념과 지식이라는 두가지 문제를 모두 사유할 수 있는 균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치만 그 이후의 세대는 두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념만 추구하는 친노들과 지식만 추구하는 베충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둘다 모순을 가지고 있다. 이념만 추구하는 친노들은 그 이념에 대한 객관성을 잃어버렸고, 지식만 추구하는 베충이들은 그 지식의 근원에 대한 철학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