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을 다루는 공정성,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성..... 허나 편집 방향에 따라 문제의식도 논리도 달라진다. 예를들어 노동 문제를 취재한다고 치면.. 어떤 언론은 대기업 노조를 비하하며 노동의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을 하고, 어떤 언론은 노동의 질을 논하며 한국의 노동 수준을 고발한다. 어떤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뉴스화 시키는 게 언론인데, 그것이 문제라고 느낀 것은 애초부터 주관적 잣대에 의해 걸러진다. 그러므로 뉴스는 공정할 수도 객관적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좌파 언론이 싫다며 우후죽순 생긴 올인코리아같은 극우 언론들을 보라. 그들은 몇몇 방송 신문 매체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따져 묻고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하고 있는 걸 보면, 굉장히 편향적이며, 노출증에 걸린 우익 멘탈리즘의 정신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좌파는 편향이고 보수는 편향이 아니라는 말인가?
공정성? 대선이나 선거 직전에 거대 정당들 위주로 몰아가는 뉴스, 기사들을 보라. 과연 방송이나 언론에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거대 정당들의 이슈에만 촛점을 맞추는 언론이 과연 공정한 언론이었을까? 지금도?
여기서 모순적인 사실은 언론이 객관적일수록 제 역할을 못하고 만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면.. 단지 현상을 다루는, 어떤 사람이 이러 저러 한 말을 했다~라는 식의 보도로 끝나는 뉴스는, 본질과 원인을 생략한다는데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즉 영혼없는 정보 프로그램, 영혼없는 신체..
객관적이라는 단지 현상을 중계할 뿐인 언론이라면 왜 저널리즘이 생기고, 기자의 정신을 강조하는가?
촛불 때 많은 시민들은 엠비씨는 좌빨, 케베쓰는 수꼴이라는 주장들을 했는데.. 근데 실제론 어땠는가? 광우병 사태를 다룬 방송 뉴스 프로그램은 엠비씨나 케베쓰나 비슷한 비중이었다. 피디수첩? 이미 2006년께에 KBS 스페셜에서 비슷한 내용의 미국산 소 다큐를 내 보낸적 있고, 그때 프로를 맡았던 피디는 정부(참여정부)에 의해서 좌천되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방송 뉴스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공정성이 없는 객관성을 견지하고 있었다. 정치 문제에선 항상 거대 정당들 이슈 중심으로 다뤄왔고, 내용도 대부분 영혼없는 객관성을 견지하고 있어왔다. 물론 이게 객관성이라면 참 우스운 일이지만....
공중파 언론들과 페이퍼 언론들은 성향이 갈리는 거 같다. 전자(방송)는 적어도 정치에 대해선 주관성을 강박적으로 배제하고, 자극적이고 대중 선호적 정보 단지 나열하며 전달하는 기능을 해 왔고, 후자(페이퍼 언론)는 각 매체의 성향에 따라 문제의식에 따라 기사를 내 보내며, 그것을 자극적 소재화시켜 다뤄왔다.
전자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 위주 전략이었다면, 후자는 특정 소비자에 맞춰 제 목소리와 이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근데... 어떤 것이 언론의 참된 기능인가?
조선 중앙 동아와 오마이 한겨레 프레시안 경향....
이 언론들을 비난하는 세력(진보적 중도적 우파적)은 뭔가 핀트가 빗나간 게 아닐까? 사람들은 양쪽 언론 모두를 주관적이라고 비난한다. 허나 그렇다면 우리가 얻는 진실은 한 줌도 안 될 것이다. 심지어 그 자신조차 자신이 아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자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