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TED 동영상 하나를 올리는 중에
재미있는 다른 강연을 하나 더 발견했는데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더군요.
강연 내용이 조금 산만해서 내용파악이 쉽지 않아 2번 보았습니다만...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1. 소행성 충돌 등 어떤 외부로부터의 공통의 위협이 있다면, 사회는 통합될 것이다.
2. 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의 당파싸움 때문에 잘 통합되지 않는다.
3. 한쪽 당파에 소속된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객관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4. 진보,보수 이념의 양극화 문제는 미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유래없을 정도로 매우 심화되고 있다.
5.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 소행성에 해당하는 위협이 1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라고 보면 통합의 실마리가 생긴다.
6. 여러 개의 문제들을 최적화하여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진보, 보수의 주장을 모두 반영하면 된다.
여기서 제시한 해결책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도 제시하고 있더군요.
(1) 진보측이 보는 문제 --> 소득 양극화 현상.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2) 보수측이 보는 문제 --> 전통적인 가족 제도의 파괴. 미혼모 증가 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 두 문제는 서로 동떨어진게 아니고 사실은 '융합'의 문제라는 겁니다.
즉, 가족제도가 파괴되어 편모슬하의 자녀들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해서 가구당 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돈을 벌어오는 아빠가 없으니까요. 엄마의 소득은 아빠의 소득에 훨씬 못 미치고요. (통계적으로)
즉 편모슬하의 자녀는 작은 소득 때문에, 고소득을 벌 수 있는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자녀는 빈곤층이 되고, 사회의 소득이 양극화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진보측이 보는 문제와 보수측이 보는 문제는 서로 연성(Connect) 되어 있고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양쪽의 주장이 다 받아들여져야만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를 위협하는 '소행성'이 하나 뿐이라고 보게 되면
사회는 당파싸움 때문에 통합되지 못하고 점점 더 갈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소행성'이 복수개로 있다고 보게 되면
문제해결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되고
결국 사회통합이 가능해 진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이 옳은지 틀린지를 논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진보,보수의 극단적인 싸움이 한국사회에서도 매우 심각하다는 점이죠.
이런 당파싸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위협하는 소행성이 대체 어떤 것들인지부터 먼저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비슷합니다.
(1) 북한의 위협 (미국은 북한 보다는 테러리즘 위협이겠죠)
(2) 소득 양극화
(3) 중산층 붕괴
(4) 가정의 파괴 (핵가족화, 독신자 증가, 출산률 저하 등)
위 '소행성'들 중에서,
(1)(4)는 주로 보수측에서 심각하게 보는 문제들입니다.
(2)(3)은 주로 진보측에서 심각하게 보는 문제들입니다.
이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들이 서로 별개의 이슈가 아니고 연성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가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런 의미를 말하는 것이었죠.
불행히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요.
뭐 아무튼 모두가 한 번 쯤 생각해 볼 문제 아닌가 합니다.
일베충인지 뭔지 하는 친구들이나, 진보인사는 정의로와서 뭘 해도 다 봐주자는 착각에 빠진 진보주의 친구들도
인터넷 키보드 배틀에 몰두하는 걸 멈추고 잠시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