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이란 말은 말 그대로

북한 정권을 따르고 추종한다는 말인데요.

흔히 야당 성향의 진보적인 사람을 종북이라고 매도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정권을 찬양한다든지 그 정권을 옹호하고 그 정권이 정당하고 하는 사람은 정규적인 교과과정을 마친 국민이라면 거의 0%에 가까울 것 같거든요.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잘은 모른다고 해도 그 정권이 얼마나 부당한지 폭압적인지 비인권적인지 인식하고 있지 않나요?

북한에 의한 적화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들 야당 성향이나 소위 진보라고 하는 보수와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을 두고 종북이라고 비아냥 거립니다. 진짜 종북은 그 실체가 없거나 아주아주 희마할 뿐인데 철지난 매카시즘을 가지고 와서는 보수쪽에서는 피아를 구분하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종북이란 어처구니 없는 용어를 만연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 시장 선거 때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를 종북이라고 몰아 붙이고 싶어 안달났드랬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NLL 논란으로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넷상에 등장한 것 같은데, 보수정권에서 표몰이를 위해서 이 용어를 의도적으로 대대적으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보수가 정권을 잡은 이후로 다시 매카시즘이라고 불리우는 반공산주의는 표를 얻는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흔히 북풍이라고 불리는 안보 불안상황을 조성하면 보수파들은 자연스레 북한에 대한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고 조금이라도 북한과 관련해서는 아주 적대화 해버리죠. 그래서 옛 야당의 햇볕 정책 같은 것은 무조건 나쁘다 정도를 넘어서 아주 사악한 패악이고 그 안보 불안 조성의 모든 원흉은 야당과 야당 지지자들 때문이라고 몰아 버립니다. 그리하여 옛날에는 빨갱이라고 하는 용어가 좀더 어렵고 세련되게 보이는 종북이라는 말로 탈대꿈해서 똑같은 의미지만 용어만 달리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죠.

너는 빨갱이라고 대놓고 말하면 더는 안통하니 똑같은 의미를 내포하는 너는 종북이라는 말로 바꾼 것이죠.

결과적으로 종북이라는 말은 효과적으로 보수정당의 반대측에 서 있는 사람들을 매도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게 되어진 것이라고 제 짧은 식견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런 종북 프레임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 통진당 해체하겠다고 헌법 소원을 논란을 일으켜서는 " 자 봐라. 종북이란 이렇게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라는 그들의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로 사용하는 것 같구요. (이 사건도 지난 대선에서 이정희 후보가 다카끼 마사오 발언에 대한 보복성이란 의심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건이 터진 시기가 국정원 대선 댓글 조작과 국방부 산하 사이버 사령부 댓글 조작으로 한창 시끄러울 무렵이라는 점에서 기획성이란 의심을 사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생각하는 종북은 실체도 불명확한데도 불구하고 남북 분단의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세력들이 불순한 의도로 만들어낸 신종 국민 분열 용어쯤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짧은 생각에 깊이를 더하고 싶거나 반박하고 싶은 분들의 댓글을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