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게시판이 어디나 다 그렇듯이
여기도 악성이용자들이 많아서 재미가 없긴 하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김부겸에 관해서 몇가지 참고할 만한 것이 있어서 써 봅니다.
이 아저씨의 포지션은 야당이긴 한데 그중에서도 비교적 온건파에 속하죠.
달리말해 당내 보수파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세력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내세울 이력은 3선의원 출신이라는 것 밖에 없고요.
젊은시절 운동권 학생일 때는 과격한 활동에 참가했었지만
다른 일반적인 제도권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온건화된 전철을 밟았습니다.
다만 다른 정치인과 구분되는 점은...
민주당에서 영남 출신이라는 점.
당내 영남출신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의 일원으로 신뢰받는다는 점.
최근에 대구에서 국회의원, 대구시장 선서 모두 낙선했다는 점.
이정도 같습니다.
국회의원 및 대구시장 선거에서 모두 득표율 40%를 얻었지요.
글자 그대로 대구에서 5~10% 정도 지지율이 부족한 것입니다.
도박에 가깝지만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해낸다면
그의 정치적 위상은 크게 오를 것이 틀림없습니다.
다만 그에게 남은 기회는 아마 마지막 1번 정도 아닐까 합니다.
나이도 있고, 돈 문제도 있을 거에요.
저는 성남에서 직장생활을 합니다만 본가가 대구에 있기 때문에 자주 내려가는데
우리 처제가 음악하는 친구라서, 대구에서 하는 클래식 음악회도 자주 가고...
또 집사람이 미술하는 친구라서, 역시 대구에서 하는 미술전시회도 자주 갑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장소에 가면 심심챦게 김부겸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고 꽤 자주 마주칩니다.
처음 김부겸이 대구에 출마했을때, 아무도 그에게 가서 악수를 청하지 않았었어요.
혼자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악수를 청하거나 하는 수 밖에 없었죠.
악수를 받는 사람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마지못해 인사하는 분위기였죠.
최근에 김부겸을 보면,
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이 먼저 다가가서
그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집사람의 설명에 따르면, 대구의 미술-음악쪽 단체 사람들과,
또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주로 의사들)이 김부겸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40% 지지율을 만든 부류가 이런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대구에서 젊은 세대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대구 소재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직장 때문에 거의 전부 타 지역으로 이사갑니다.
따라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도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중장년층에서는 인텔리,문화예술계 쪽의 지지는 받지만 이들은 소수입니다.
김부겸에게 부족한 나머지 5~10% 지지율 부족을 충족시키려면
대구의 노년층을 잡아야 하는데
불행히도 대구 노년층은 박근혜 광신도에 가깝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사람조차도 박근혜 이름만 들먹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곳이기 때문이죠.
다만 박근혜가 실정을 계속하여 민생이 더 어려워지는 불행이 계속된다면
이런 공고한 지지율에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김부겸이 대구를 공략하는 전략은 많은 시간을 요하지만 정공법적인 스킨십을 사용합니다.
김부겸이 나타나는 장소에서는 다른 정치인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구의 기존 정치인들은 그런 곳에 나타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동 당선이므로 굳이 시간쓰고 피곤하게 스킨십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김부겸은 수년에 걸쳐 2번의 낙선을 하면서 꾸준히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점이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김부겸과는 직접 대화를 해 본 적은 없고, 그와 어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다만 그에게 투표할 투표권은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