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나 슬픈 마음에 글을 쓰지 않으려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미니티님의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한마디 적어봅니다. 미니티님도 결국 똑같은 논리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효율을 위한 통폐합이고 정부정책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구요.
효율이라뇨. 교육에서 효율을 논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미래의 교육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에 말로 형언키 힘든 슬픔을 느낍니다. 온 마음을 칼로 찢어발기는 아픔입니다.
글을 보시는 독자 다수는 허울뿐이라고 여기실테지만 교육은 그 우선순위가 인성교육에 있습니다. 이는 정말 말 그대로 당연한 것입니다.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 정당한 근거를 위해 교육기본법, 초중등학교법, 고등학교법, 각 법의 시행령에 그 근거가 있음을 밝히고 가는 바입니다. 또한 대법원 판례에서도 미성숙한 학생들이 지식·덕성 및 체력의 함양과 향상을 통하여 그가 속한 시대와 사회의 건전한 인격체로서 독립·발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보살피는 숭고한 직책을 수행하는 것을 그 의의로 둔다 하였습니다.
이토록 인성과 평생교육, 전인교육을 그 본질로하는 한국의 교육은 언제인가부터 지식에만 목을 메고 그를 위한 효율이 본질을 침해하고 지위를 상실케 하였습니다. 감히 그 누가 교육에 효율 따위의 잣대를 대며 운운하는 겁니까? 감히 그 누구에게 그런 자격이 있습니까? 도저히 모자란 제 지성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현 세대가 처한 상황이 어쩔 수 없이 효율을 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작금의 상황이 효율을 좋아하는 작자들의 행태에 기형적인 교과목 현상이 일어난 상황입니다. 정작 필요한건 지금 운운하는 주요과목들의 과두현상을 줄여 나가는 것입니다. 교육과 수능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멍청한 작자들이 교육자라고 나서는 미쳐돌아가는 더러운 세상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요.
교육의 본질은 위에서 말씀드렸다치고 수능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수능은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입니다. 학력고사가 아니지요.
또한 그 정책을 어째서 홍보하지 않았을까요? 정부관료들이 멍청해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정치 놀음이니까요. 분명합니다. 최대한 어물쩡어물쩡 넘어가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최대한 홍보를 막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러한 사항을 직접 지시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지율 하락과 레임덕을 겪고 있으니까요. 분명 교육계의 로비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여야의 어느쪽의 라인을 탔을 것이고 지지율하락과 레임덕 현상을 겪고 있는 현 정부와 협상을 했을 것입니다. 이게 현행 모든 정치의 기본적인 맥락이니까요.
“야야, 너 어렵지? 내가 너 어려운거 도와줄테니까 내꺼 하나 손 들어줘. 좋은게 좋은거잖아?”
제가 이런 말에 대하여 증명할 수 있느냐구요? 어쩌면 할 수도 있지만, 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그럼 결국 음모론이네? 네,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면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선 제 자신이 생각한 음모론이라고 인정을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는 제 능력밖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 뜻을 알아주실 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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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논리에 빠져 대학에 들어서서조차 공부는 하지 않고 취업논리에 빠져 학점놀음, 스펙만 쌓는다는 헛짓거리를 난행하는 모든 사이비대학생들과 그를 당연시 여기는 국민의식을 양성한 교육과정이 도대체 어디까지 타락해야 만족하려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개탄할 일입니다. 이 비참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슬픔이 가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