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핵심 친박 의원이 "유승민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여의도(국회)로 가는 다리가 끊어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로 그를 인정할 리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5개월 지난 지금,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를 쫓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여론은 '왕따'당하는 '약자'인 유승민에게로 기울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사퇴에 '공감 안 한다'는 응답이 '공감한다'는 응답을 앞질렀다. 대중적으로는 '무명'에 가깝던 유 원내대표의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도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친박들은 초조해졌다.
조급해진 청와대와 친박은 '바닥'을 드러냈다. 노골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손발을 묶기 시작했다.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당정에서 유 원내대표를 배제시켰다. 메르스 추경 당정은 그가 각별히 신경써온 자리였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부총리가 회의 전날 한 친박 의원을 통해 "유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 결과로 알려졌다. 강제로 '원내대표직 직무수행'을 정지한 것이다.
비박계 의원들은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해임'하려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에 정면 배치된다고 봤다. 유 원내대표가 내건 개혁 보수 노선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역 민심이 너무 나쁘다. 보수적인 주민들도 '박 대통령이 왜 그러느냐'고 나에게 따진다. 유승민이 물러나면 내년 수도권은 망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다수인 비박계에는 구심점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방으로 흩어졌다.
7월 2일 오전 사퇴를 종용하는 자와 반발하는 자들 가운데 앉아 있던 유 원내대표는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입을 꼭 다문 채 정면만 응시했다. 그가 모욕을 견디는 방식이었다. 자신의 거취 문제로 난장판이 된 회의장을 유 원내대표가 말없이 빠져나갔다.
"유승민 사태가 끝나더라도 '정치인 유승민'은 남을 것 같다." 자신이 의도한 '유승민 사태'에서 박 대통령이 얻는 건 무엇일까.
--------------------------------------------------------
유승민 사태가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면 흐름이 파악되실 것 같아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일부 발췌이구요, 전문을 보시려면 맨 위쪽 주소를 클릭하시면 이동됩니다.
유승민 대표에게 사생활 문제나 부정부패가 있었다면
당장 검찰이 동원됐을 텐데.. 깨끗하긴 깨끗한가 봅니다.
쫒아내고는 싶은데 윽박지르고 왕따시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