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는다. 박정희는 국부인가, 독재자일 뿐인가? 누가 옳은 것인가? 나는 여기 '불편한 진실'을 적어 '불편한 거짓'을 말하려고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불편한 진실'은 경제야말로 첫 번째 인권이라는 사실이다. 언론의 자유도, 사상의 자유도, 신체의 자유도 다 '먹고사는' 그 다음의 문제들이다 .빈국에서는 '기본권'이 심각하게 논의되지 않는다. 길거리를 헤매는 실업자와 노숙자들에게는 정치적 자유 같은 것이 안중에 있을 리 없다. '인민'이 춥고 배고프면 나라 곳곳 여기저기서 삐걱이기 시작하여 이윽고 골조가 흔들리고 무너진다. 무릇 동서양의 모든 민란은 백성들이 춥고 배고파 일으킨 것이다.
중국 산동성의 등나라 문공이 맹자에게 물었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맹자의 답은 이렇다
'항산자는 항심이요, 무항산자는 무항심입니다'
'항산자'라 함은 일정한 생업을 가진 자를 뜻한다. 그리고 '항심'이란 변하지 않는 '지조'를 일컫는 말로서, 맹자의 답은 백성들이 먹고살지 못하면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다는 것이었다. 경제야말로 정치의 최우선 화두임을 지적한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불편한 진실'이다. 그렇다면 박정희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은 '불편한 거짓'이 된다.
전원책 '자유의 적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