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의 시시각각] 아마추어 리더십이 부른 대혼란
[중앙일보] 입력 2011.03.17 00:16 / 수정 2011.03.17 00:16
분노의 첫 표적은 도쿄전력 경영진을 향하고 있다. 몸만 사리고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급수펌프에 연료가 떨어진 것을 깜빡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더 위험한 1호기와 3호기에 신경을 쓰느라…”라고 해명하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그제는 4호기에 저장된 사용후 핵연료의 냉각수 수위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人災)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금 2호기와 4호기가 최악의 상태다.
꾹 참고 있던 일본 국민들도 점점 불편한 기색이다. 아마추어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는 16일 오후 6시 현재 일본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의 현장 증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대지진이 나자마자 천장의 파이프가 떨어지고 엄청난 물이 샜다” “이미 건물 내부가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경영진이 사태를 과소평가해 초동 대응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제 일본 원전 위기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배제하지 못하는 막다른 상황이다.
이쯤에서 우리 자신을 복기해 봤으면 싶다. 초대형 위기가 와도 괜찮을까? 청와대와 정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까? 낙하산·회전문 인사의 공기업들은 도쿄전력과 달리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일까?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보다 사람부터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그나마 우리는 믿을 구석이 있어 다행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는 능력을 보고 사람을 쓴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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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제역 처리하는 것을 보아하니 틀린말이 아닌듯해서
간담이 서늘하네요...
일본꼴 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쩝..
쩝.. 우린 일본을 아마추어 정부라고 함부로 말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