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차라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된 낙동강에 녹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독성 남조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맹독성 성분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해 “폭염이 지속되고 비까지 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 | |
▲ 녹색연합이 7월29일에서 8월3일 사이 낙동강의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녹조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사진은 낙동강 중류에서 확인한 간질환 독성 성분을 가진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를 현미경으로 촬영한 모습ⓒ녹색연합 |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연결에서 “과거에는 낙동강 하류에서 주로 발생했었지만 지난 6월 말 조사결과 하류에서 상당히 올라와 본포취수장과 칠서취수장 주변에서 녹조현상이 대량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황인철 팀장은 “‘녹차라떼’라고 부를 정도로 강물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굉장히 진한 녹색으로 변해 있었고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낙동강 일대를 직접 조사한 결과다.
황인철 팀장은 “남조류가 상류로 더 북상했다”면서 “경남 합천군에서 경북 고령 대구시 인근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낙동강 중류까지 올라온 것인데 주민이나 전문가 및 공무원들의 공통적인 증언에 따르면, 이 정도로 남조류가 낙동강 주변에 번성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의 녹조현상의 근본 원인’에 대해 황인철 팀장은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8개 보가 긴 강을 8토막 냈고 강물의 흐름이 끊겨서 8개의 거대한 호수가 된 셈”이라면서 “실제로 현장에 가 보면 낙동강에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황인철 팀장은 “4대강 보의 문을 여는 게 어느 정도 녹조현상을 저감시키는데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녹조현상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철 팀장은 “현재와 같이 남조류가 계속 북상한다면 구미 상류 지역들은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좌관 교수, “보 상시 개방으로 강을 강답게 만들어야”
같은 날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와의 전화연결에서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4대강 사업을 녹조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김좌관 교수는 녹조현상의 해결책으로 “(보)수문은 상시개방을 해서 물의 흐름을 만들어 주어야할 것”이라며 “강이 흐름이 있을 경우는 녹조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4대강에 있는 보의 수문을 완전개방해서 강을 강답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