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경복궁 현대미술관 공사장 참사와 관련, "오늘 조간 뉴스를 보니 '4년 공사를 20개월에 하려다' 빚어진 사고라고 한다. 이것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끝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경복궁 옆에 공사중인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에서 큰 화재사고가 나서 4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났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서양의 여러 도시를 돌면서 참 신기한 것은 공사를 10~20년도 아닌 수백년에 걸쳐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라며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중에서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도 있고, 독일 쾰른 대성당의 경우에는 30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아주 꼼꼼하게 진행해서 제대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지요"라고 외국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이 된 후 '임기 중에 공사를 끝낸다'는 원칙을 폐기했습니다"라며 "비전을 제대로 세워서 일을 시작해 꼼꼼하게 처리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구태여 자기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법이 없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임기 중에 뭘 한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늘 '아무 것도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헝클어진 서울시정 제대로 바로 잡고, 원칙과 상식, 정상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궤도 위에 올리는 것-그것이 바로 저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