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부에서 지난 10년 정의당을 이끌었던 ‘심상정 노선’이 실패했다는 공개 비판이 나왔다.

한석호 비대위원은 11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며 “심 의원은 10년간 원내대표와 당 대표였을 뿐 아니라 세 차례 대선의 유일 후보로 자타공인 정의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은 민주노총 출신으로, 현재 당 ‘10년 평가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어 “1기 정의당 노선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성장한다는 ‘민주당 의존전략’이었고, 기층대중은 방치한 채 성장하겠다는 ‘대중의 바다 전략’이었지만 둘 다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평등 심화, 페미니즘 및 차별금지법 우롱, 기후위기 무능 등에서 국민의힘과 별반 다르지 않은 민주당, 그 민주당과 정의당은 원칙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지만 심상정 전략은 정의당 원칙을 중심에 세우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존전략의 실패를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조국 사태를 지적하며 “최상위 1% 불평등 성채 안의 삶을 대물림하려고 불법행위를 자행하다가 온 나라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명백한 불평등-부정의 사태였다”며 “온 국민이 정의당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심상정의 정의당은 원칙의 문제를 선거법개정이라는 전술과 바꿔치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겼고 그때부터 독자 진보정당으로써의 정의당은 죽었다”며 “그 결과가 총선-대선-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의 연속 패배였으며 민주당과 다르지 않으면서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정의당에 표를 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한 위원장은 또 “대중의 바다 전략은 하층 노동 및 농민, 영세상인 등의 기층대중을 중심에 놓지 않은 채 진행되는 무작위 대중 확장전략이었다”며 “그 결과 정의당의 정책과 공약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맹탕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롭게 출발하는 2기 정의당은 민주당 의존전략, 대중의 바다 전략과 단절해야 한다”며 “심 의원은 대선 패배 뒤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그 다짐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이은 선거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의당은 앞으로도 더 절박하고 억압받는 시민들의 곁에서 민생진보정치의 노선을 튼튼하게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며 “정의당은 9월 혁신지도부 선출까지 더욱 시끄러워질 것이지만 분열과 갈등의 파열음이 아닌 통합과 변화의 목소리로 당 안팎을 울리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민주당 2중대가 아니라 국민의 힘 2중대였는데 헛소리 오지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