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회 주도로 최근 개정 작업 중인 당 전당대회 룰에 대해 21일 “누가 봐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발했다. ‘당원투표 100%’인 새 전대 룰은 당원 구성에 따라 지역·이념적 편향성을 강화하고 특정 지지 세력의 마음을 산 후보의 당선 가능성만 높인다는 취지이다. 허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당원들의 비율을 명확하게 말씀해 달라”고 요구했다.
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원투표 100%로 하면 확실히 유리한 쪽이 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허 의원은 당원 구성에 관해 “영남 쪽에 치우신 것은 확실해 보인다”면서 “이것이 모든 국민의 마음을 담은 것일까”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이 당원 구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상, 일반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당원 투표만 반영하는 제도 변경은 중도층을 포함한 민심 일반과 당의 유리로 이어진다는 우려이다.
허 의원은 “당원 100% 룰은 국민과 멀어진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심을 100%로 하게 되면 전당대회 때나 평상시에 당협위원장 줄세우기, 계파 만들기 같은 게 만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도 우려했다. “결선투표제라는 것은 투표 과정을 통해서 순차적인 단일화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선투표제는 유독 논의 없이 도입됐다며 불만을 표했다. 허 의원은 “당원 비율에 대해서 100%니 90%니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는 알고 있는데, 이 결선투표제는 민심을 배제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