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주 남짓 남았지만 양강 구도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지지율 정체라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잦은 말실수로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고 안 후보는 모호한 태도로 인해 천하람 후보에게 비윤 지지를 빼앗기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로 꼽히는 등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지지를 동력 삼아 안철수 후보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논란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결선투표 전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과반 득표 고지를 앞두고 뒷심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3~14일 국민의힘 지지층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에서 김기현 후보는 44.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29.3%, 천하람 후보 13.2%, 황교안 후보 7.2% 순으로 조사됐다.
김 후보는 상승세를, 안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김 후보는 2월1주차 조사 대비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인 14.9%포인트까지 벌였다.
대통령과 친윤계의 지지, 집권 초기 여당 당대표는 대통령과 원만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인식 등이 지지도를 끌어올렸지만 친윤 핵심에 대한 반감, 공천 사유화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말실수도 뒷심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경쟁 후보들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함께 김 후보의 말실수를 차기 총선 불안 요소로 지목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