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한국과 전세계 성평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민주주의 강화하려면 성평등 집중해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한국의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여성 리더들과 별도 간담회를 가질 만큼 성평등 이슈는 그의 방한 일정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처음에 '윤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접견시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브리핑했다가 이후 보도자료를 내어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외교 참사'라는 비난을 낳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이후 1주일도 채 안 돼서 일어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날이기도 하다.
"여성 언급 없었다"던 대통령실, 백악관 자료 나오자 정정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 3시께, 해리스 부통령 접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한 후 기자들로부터 '여성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었다.
기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이 나온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 전 일본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방한 시 윤 대통령에게 성평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자 도쿄발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시 성평등 이슈를 토의할 계획이라며 "나는 민주주의의 (발전)정도는 그 민주주의 하에서의 여성의 지위로 측정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에게 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낼 계획이다(I do plan on bringing it up with him)"라고 했다.
신문은 한국은 선진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높고,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은 5분의 1에도 못 미치며, 윤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도중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는 등의 배경 사실을 함께 보도했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SNS에 이 신문 보도를 번역한 <여성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내 이럴 줄 알았다. 해리스를 응원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설명과는 달리,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국 측 보도자료를 보면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empowerment)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있다.
거짓말이 일상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