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에게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가 의혹 제보자 A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수행비서는 성남지역 폭력조직원 43명이 동원된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해 유죄를 선고받은 전과자였다.
김씨, 과거 유동규·김문기 등과 이재명 출장에 동행
2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A씨에게 연락한 이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 김모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부터 수행비서로 활동했다.
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1월6~16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갔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김씨는 성남시 행정지원과 주무관 신분으로 출장에 동행했는데, 당시 출장에는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도 동행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경기도지사실 의전비서로 채용됐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지난해 중순 민주당 대선 경선을 시작하자 사표를 내고 이 후보의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8년간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셈이다.
김씨는 2007년 9월, 성남 분당구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의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했다. 당시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은 성남 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 43명을 동원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의 보안용역업무를 빼앗았는데,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보안용역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강제퇴출시켰다.
폭행·재물손괴 등으로 집행유예 1년 등 선고받아
조직폭력배들은 기존 사업자를 내쫓을 당시, 건물 철문을 부수고 흉기를 휘둘러 보안용역직원들에게 상해를 입혔다. 이 사건에 가담한 김씨는 2009년 3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 등 상해‧폭행‧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고, 같은 해 7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씨가 조직폭력배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김씨와 관련 "폭력행위에 가담을 안 했으나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