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특활비' 사용 패턴 분석... 업추비 회식 날 돈봉투도 돌렸다
검찰은 지난 특활비 정보공개 행정소송에서 ‘특활비를 지급받은 사람과 날짜, 명목 등이 공개되면 이를 조합해 수사 정보를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특활비 자료를 공개하면서 특활비 수령인과 지급 명목을 모두 지웠습니다.
뉴스타파는 이같은 검찰의 주장에 주목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그 방식 그대로 취재를 하면 의미 있는 정보가 도출될 것 같았습니다. 검찰이 취재 방법론을 제시해준 셈이죠. 검찰의 주장 그대로 특활비가 지급된 날짜 등 몇 가지 정보를 조합해 검찰이 가리고 싶어하는 비밀을 일부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서울중앙지검의 주요 사건 수사 일정과 업무추진비 사용 날짜, 특활비 지급 시점 등을 교차 분석해보니 누가 어떤 명목으로 특활비를 받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교차 분석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윤석열 당시 지검장은 주요 사건의 피의자가 구속되거나 기소될 때 업무추진비로 특수부 검사들과 회식을 자주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같은 날 1인당 수백만 원의 특활비를 나눠주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이렇게 특수부 검사들과의 업추비 회식과 특활비 집행 내역이 겹치는 날은 20 차례에 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 내 주요 행사가 열리는 날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수백만 원씩 특활비를 나눠준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전국 65개 검찰청 특활비 검증 착수
지난 5주 동안 저희가 분석해 보도한 자료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두 곳의 특활비 집행 내역이었습니다.
이제 이 두 곳을 넘어 나머지 전국 65개 고검, 지검, 지청에서 쓴 예산 자료에 대한 검증을 시작합니다. 검증해야 할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전국 5개 언론사와 힘을 합쳐 공동 취재를 하는 협업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자료를 받기 위해 전국 65개 검찰청을 일일이 돌아다니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받아온 자료를 하나 하나 스캔하고 입력하고 검증하는 일도 지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