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주진우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테러범 김씨를 취재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주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 취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정치 테러가 발생했다. 상대를 혐오하고 미워하고 악마화하다가 이제는 칼까지 들었다. 이런 정치 테러가 벌어진 이유를 국민들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재명 테러범이 자기가 이런 테러를 한 이유에 대해서 밝히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경찰도 검찰도 변호사도 얘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밝히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보였다.
큰일이 벌어지면 이유와 동기가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씨에게 그 얘기를 들어보려고 취재에 나섰다."
- 변명문을 비롯해 이재명 테러범 김씨가 작성한 문서를 어떻게 입수하게 됐다.
"김씨 주변 사람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보내 김씨를 설득하고 직접 편지도 썼다."
- 지난 3월 27일 유튜브 '이렇게 된 마당에 주기자 라이브를 통해 변명문을 최초로 공개한 것 치고는 언론에 거의 보도가 되지 않았다. 어떤 언론에서 연락을 하고 보도했나?
"뉴욕타임스에서 제일 먼저 전화하고 MBC와 미디어오늘이 다루고 끝났다. 너무 중요한 일이고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였는데 언론은 받아쓰기조차 하지 않았다."
-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이유를 뭐라고 보나.
"언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을 알리는 것보다 그냥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고 싶지 않아 보인다."
-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보나.
"광화문 태극기 집회나 정치판에 가서 보면 생각이 다른 사람은 테러해도 된다 죽여도 된다 이런 얘기를 마구 쏟아낸다. 이건 시작이라고 본다."
- 우리 정치권이나 언론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인들이 혐오를 부추겨서 표를 구걸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유튜버들도 혐오를 부추겨서 돈을 벌고 있다. 독설을 던지다가 가짜뉴스를 던지다가 이제 칼까지 들었다. 이 상황이 무섭다.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이 테러가 아무것도 아닌데 (이 대표가) 꾀병을 부린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영웅이 될 것'이라고 얘기를 한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안경을 썼네, 양복 단추를 기사에 쓸 게 아니라 이런 정치혐오를 없애기 위해서 누가 노력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은 여기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더 큰 책임이 있다. 그래서 이 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래 보이지 않는다."
"전광훈 목사가 태극기집회로 천하통일"
- 김씨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가정에도 큰 문제가 없던 사람이 왜 이런 엄청난 일을 벌였을까 취재했더니 유튜브에 빠지고 태극기집회에 빠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줄 알고 있다. 태극기집회를 취재하면서 너무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이제는 이들이 모여 돈을 내고 공동체를 만들려고 조직하고 있더라."
- 전광훈 목사의 태극기집회 규모를 어느 정도로 보나.
"옛날에 있었던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그런 게 거의 다 사라지고 전광훈 목사가 태극기집회로 천하통일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취재를 진행할 예정인가.
"(태극기집회와 전광훈 목사가) 윤석열 정부하고 관계가 아예 없다고 보기 어렵다. 국정원이 과거에 했던 일도 있지 않나. 세월호 유가족들 단식 농성장 앞에서 폭식한 사람들은 과연 다 사라졌을까? 이런 의혹을 계속 취재할 예정이다."
무섭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