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김대중과 김영삼이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김대중이 쓴 책이 김영삼이 평생 읽은 책보다 많은 것 같다.>
김영삼이 천재적인 정치 감각을 갖춘 정치인이라면
김대중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절차탁마형 정치인이라는 것을 뜻했다.
김대중은 국정 운영 전반에 걸친 탁월한 식견을 갖춘 지도자였다.
그래서 대화, 토론, 설득이 가능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게 아니었다.
김대중을 한번이라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본 사람은 그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처럼 다른 사람과 1시간 대화할 때
시답지 못한 생각을 58분 떠드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이 윤석열보다는 나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김대중과 비교하면 한참 멀었다.
나랏일을 맡을 꿈을 갖고 있다면 국정 운영 전반에 걸친 식견을 갈고 닦아야 한다.
적어도 김대중 반쯤은 따라가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