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씨 서씨 외에 다른 배후세력 수사 이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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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서 유리한 알리바이를 내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이재명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알리바이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이 대표 선대위 관계자 박모씨와 서모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기며 이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박씨와 서씨는 김 전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와 대선 캠프에서 함께 활동한 관계자들이다.
검찰은 이들이 김 전 부원장이 체포된 2022년 10월19일 후부터 서울 여의도 소재의 사무실을 근거지로 삼고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알리바이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 대표 대선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전 경기도에너지센터장 신모 씨, 성준후 민주당 부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21년 4~8월께 김 전 부원장의 카드 사용 내역과 구글 캘린더,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해 '김용 일정표' 파일을 만들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검찰이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는 것을 '약점'이라고 보고 당해 11월 이 전 사장에게 "지난 일정표를 토대로 동선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22년 12월, 이들은 김 전 부원장 재판에 대응할 조직을 본격적으로 구성해 구성원 간 직무를 나눴다. 이 조직의 총괄은 이 전 사장이 맡고 법률 파트는 현근택 변호사가, 조직 파트는 신씨가, 그리고 직능 파트는 성 부대변인이 담당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중 박씨와 서씨는 김 전 부원장 지시로 재판 증거를 수집하고 검찰의 질문 사항을 정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드래곤2실무논의방' 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방에서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들과 함께 재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이들이 김 전 부원장의 금품 수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홍우 전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장에게 허위 증언을 부탁한 정황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신씨가 2021년 5월 3일에 김 전 부원장을 만났다고 하니 신씨의 말에 맞춰 당일 김 전 부원장을 만난 것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증언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전 원장이 이를 수용하자, 박씨는 이 전 원장에게 김 전 부원장과 만난 시간 및 김 전 부원장의 옷차림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허위 증언을 부탁했다. 서씨는 이런 위증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전 원장의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박씨와 서씨를 재판에 넘긴 후 이들의 '윗선'은 없었는지, 다른 배후 세력은 없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김 전 부원장은 위증이 있던 해당 재판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