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khan.co.kr/people/people-general/article/201106272140345#c2b
그렇게 절대 끊어져서는 안될 다리가 딱 61년 전 오늘 끊어졌다. 이날 오전 2시30분께 4000여명의
피란민을 지탱하고 있던 한강 인도교가 무너져 내렸다. 조금 전까지의 이승다리를 저승다리로 만든
장본인은 ‘국군’이었다. 물밀듯 들이닥치는 북한군을 저지하겠다는 것이 이유.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한강 인도교 폭파로 그 자리에서 800여명의 피란민이 불귀의 객이 됐고
강북에 묶인 더 많은 목숨이 오뉴월 뙤약볕 아래에서 이슬처럼 사라졌다.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분전하던 국군의 주력부대도 퇴로를 잃은 채 뿔뿔이 흩어졌고, 국군의 중장비도 대부분
북한군의 수중에 들어갔다.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군은 폭파의 실무 책임자인 최창식 대령을 총살형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1962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강 인도교 폭파의 진범은 ‘힘없는 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