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의 상인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라면 사실은 명백하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1층에 모인 군청 직원 및 지역 정치인들을 상인들로 착각하고 상인들을 위로했다고 잘못 발표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기까지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피해 상인과의 면담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질책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윤 대통령이 지역 정치인들을 상인들로 착각한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대통령실이 잘못을 인정하고 상인들에게 사과만 했다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무진의 실수로 넘어갈 '해프닝'이었을 테다.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를 키운 건 사과는커녕 아무 잘못이 없다는 식인 정부여당의 반응이다. 대통령실은 상인 대표를 통해 대통령과 이야기할 인원을 파악해달라고 얘기했다고 해명했지만 오 회장은 "사전에도, 현장에서도 관련해 전달받은 사항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상인들의 비판이 있다는 물음에 "서천 상인이 다 그러시는 건 아닌 것 같고"라고 얼버무리며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가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을 뵀었고 충분한 지원책을 약속드렸고 바로 실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또한 상인들의 항의에는 침묵한 채 민주당이 이를 두고 비판하자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화룡점정'은 김태흠 충남지사다. 김 지사는 항의하는 상인들에게 "저 또한 여러분들이 2층에 있는 줄 몰랐다. 알았다면 제가 대통령님을 모시고 올라왔을 거다. 이렇게 언론에 (대통령께서 여러분을 안 만나고 가셨다고) 조각조각 알리면 대통령께서 오시지 않은 것밖에 더 되나"고 말했다고 한다. 2층에 상인들이 모여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부터 잘못인데 그 잘못을 알리는 상인들을 원망하는 듯한 발언은 그야말로 아연실색이다.
생쇼가 어디 한두 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