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90도 폴더 인사’가 당정의 여전한 수직 관계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여권 지지도 하락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됐던 ‘수직적 당정 관계’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제 화재 현장에서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봤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디테일이 아쉽다”며 양측 갈등 봉합에 주로 여론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앞으로 안전 점검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집중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화해를 한 걸까, 괜찮은 걸까라는 얘기를 한다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허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앞에서의 한 비대위원장 90도 인사를 언급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은 당정의 수직관계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국민이 지지했던 것 아닌가”라며 “어제 보여준 모습으로 (당정의 수직 관계가) 여전하구나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대통령실과의) 수평 관계를 보여줘야 한다면 대통령이 대화하는 중에라도 대통령이 직접 못 가는 (상인회 건물) 2층에 모인 상인들을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뵐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정간 수평 관계, 그리고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할 수 있을 정도 배짱력은 부족한 것 같다”며 한 비대위원장의 소위 ‘배짱’이 두둑하지 못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리고는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 비대위원장을) 쫓아내고 싶었지만 병력도 실탄도 없다”며 “(같이) 몰아내자고 나설 의원을 찾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을 만난 한 비대위원장은 90도 각도로 ‘폴더 인사’ 했고, 윤 대통령은 악수로 응대했다고 한다”며 “민생이 불탄 현장에서 화해 쇼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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