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북한군 묘지. 경기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는 조그만 대리석으로 된 묘소 수백여 개가 나란히 조성된 묘지가 하나 있다. 국방부가 ‘적군
사체 존중’을 규정한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1996년 조성한 북한군 묘지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북한군 유해
810구와 1968년 북한 1·21 청와대 습격 사건 등에 가담한 무장공비 시신 51구 등 총 871여구의 북측 사체가 묻혀있다.
2019년 3월 4일 국방부와 경기도(도지사 이재명)는 갑작스레 ‘북한군 묘지 시설 경기도 이관 업무 협약(
MOU)’을
체결했다. 국방부가 관리하는 북한군 묘지 시설의 토지 소유권을 경기도로 이관하고, 국방부는 그에 상응하는 토지를 경기도로부터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협약서엔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 기소)가 서명했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북한군 묘지를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이 경기도가 올해 초 국방부에 ‘북한군 묘지 시설 업무협약 종료’ 검토를 요구하면서 없었던 일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