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보도에 참고하라며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는 풀(full) 영상을 기자들에게 제공했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초 단위로 나눠봤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 대통령과 악수하는 강 의원의 모습이 보이고 2초가 되자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때 경호원이 강 의원의 몸을 잡는 장면이 포착된다. 경호처는 계속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시작이 2초라는 점에서 이때부터 과잉 경호의 징후가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계속해서 손을 잡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상 속 7초가 지날 무렵 이미 윤 대통령이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다.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있던 시간은 길게 잡아도 5초에 불과한 셈이다. 12초가 되자 윤 대통령은 완전히 강 의원과 떨어져 이동하고 있었고, 경호원들은 강 의원을 강제로 제압하며 입을 막기 시작했다.
경호원 입장에서는 불과 수 초의 짧은 시간이라도 대통령이 위해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강성희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다. 낯선 사람이나 일반 시민도 아닌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5초 정도 악수를 한 걸 두고 '위해 행위'라고 봤다면, 이건 굉장히 지나친 판단이라 볼 수 있다.
강 의원이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라고 말한 것이 대화 도중에 끌려 나갈 일입니까?"라며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에게 침묵해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 강 의원이 말을 하던 때는 윤 대통령이 자리에 앉지도 않았고 행사는 시작 전이었다. 경호처의 해명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바이든 날리면 시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