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무조건 달성”
3천여명 빗속 머리띠 둘러
15일부터 2차 총파업 엄포
업계,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
외신 “파업, 삼성에 타격주고
유사한 노동운동 자극할 것”
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노조 집회가 열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 우천 속에 검은색 우비를 입고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노조원 3000여명(경찰 추산)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개회선언, 구호 외치기, 임을 위한 행진곡·파업가·단결투쟁가 제창, 조합원 현장발언, 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현장이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을 강행한다.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늘 15일부터 닷새 간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엄포도 놨다.
노조는 노사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사측이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으로도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반도체 15조원 영업적자 수렁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반등을 도모하고 미래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집중해야할 중대한 시기에 노조가 “생산 차질”로 압박하며 거리로 나선 것에 대해 국내외 삼성전자 투자자, 고객사, 외신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실제 총파업참가 인원이 6000명에 미치지 않고 당장에 생산 차질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노조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 기업가치와 생산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