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격차, 기업 심리에도 반영돼
반도체 산업 관련 기계 설비 투자 감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며 경기 표현 수위를 다소 낮췄다. KDI는 수출 회복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표현을 써 왔다. 하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수출과 달리 소비와 설비 투자 등 내수 부문 부진이 길어지자 ‘부진 완화’에서 ‘개선 미약’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KDI는 이날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상승 국면에 진입했지만 내수가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서 전체 경기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과 내수의 경기 격차가 기업 심리에도 반영돼 수출 기업의 업황 전망은 개선되고, 내수 기업 전망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