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클럽 강령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제12화 대사 중
행복지원센터팀장 향기: 그날 참관하고 난 뒤로 계속 오고 싶었는데요.
이제서야 용기 내서 왔습니다.
해방되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일단은
이 표정, 무표정이 안돼요.
눈앞에 사람이 보이면 자동적으로 이런 표정이 돼요 (웃는 표정)
하나도 행복하지 않는데...
뭐, 행복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좋지도 않은데
사람만 보이면 자동적으로 이런 표정이 돼요.
그래서, 상갓집 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상갓집 갈 때마다 억지로라도 무표정해 보려고 애쓰는데
(훌쩍이며) 아.....
부장 상민: 환영합니다. 우선 우리 해방클럽의
강령을 말씀드리자면....
향기: 네 알아요.
'조언하지 않는다'
'위로하지 않는다'
상민: 그건 부칙이고...(옆을 보면서) 말씀 드리지?
과장 태훈: 행복하자고 만든 모임이니까 저희 인생을 좀 정직하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세 가지 강령을 정했습니다.
향기: 아, 네.
태훈: "1. '행복한 척하지 않겠다'"
향기: 네. 저한테 딱 맞는 말이네요. 행복한 척하지 않겠다.
태훈: "2. '불행한 척하지 않겠다'"
"3. '정직하게 보겠다'"
향기: 근데요, 전 왜 정직한 게 무서울까요?
태훈: 자신한테만 정직하시면 돼요. 속으로.
향기: 아, 네. 휴, 깜짝이야.
전 오늘 바로 탈퇴할 뻔했어요, 무서워서. 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