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쓴 '에스더 서의 진위 문제'에 달린 댓글을 20개 정도 읽었는데, 대꾸할 가치도 없어서 그만 읽고, 밖에 나가서 바깥바람 좀 쐬고 왔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정신없이 지내다가, 저녁 먹고서야 겨우 가생이에 다시 들어왔는데, 댓글들이 100개 가까이 달린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댓글의 대부분이 영양가 없는 복붙 쓰레기 댓글이라는 것에서 한번 더 놀랐습니다.
그 댓글들을 보면서 얼마나 분했으면 저렇게 도배를 하고 다닐까?란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어제는 일요일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성스러운 주일'이라고 기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한 유저는 아침 10시 17분부터 17시 17분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 댓글도배를 해놨습니다.
다른 글들에 쓴 댓글들까지 포함하면 시간의 폭은 전후로 더 늘어나고, 댓글간의 시간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나라 개신교회는 보통 아침 9시에 대예배나 12시 대예배를 보고, 그 전후로 1,2,3,4부 예배, 청년부 예배를 가집니다. (대형 교회는 청년부 예배를 포함해서 7부예배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 7시 30분, 9시, 10시 30분, 12시
2) 7시, 9시, 11시, 13시
3) 8시, 10시, 12시, 14시
이런 식으로 예배를 가집니다.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의도 순복음 교회, 영락교회, 소망교회, 주안장로교회도 2시간 텀을 가지고 예배시간을 배치합니다.
청년부 예배는 보통 마지막 대예배 후 1~2시간 후에 배치되어있으며 13시, 14시, 15시 정도에 있습니다.
그런데 10시 17분부터 17시 17분까지 도배를 한 사람은 무슨 예배를 참석했을까요?
잠깐 더 설명을 하면 9시 대예배 이전에 있는 예배는 일반인이 아니라,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일 나가거나,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의 형식도 간소화해서 보는 교회가 많습니다. 특히 성가대 같은 경우는 꼭두새벽부터 노래하면 목 상하기 때문에 거의 생략하고, 기도와 설교 위주로만 끝냅니다. 아침 10시부터 컴퓨터 붙들고 앉아서 댓글질 할 사람이 참석할만한 그런 예배가 아닙니다.
9시 예배를 보고 집에 오자마자 댓글놀이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예배는 1시간 정도면 끝나니까 10시에 예배가 끝나자마자 '거룩한 성도의 교제'도 하지 않고, 집으로 달려와서 댓글놀이를 했을 수도 있....을까요?
만약 9시 예배가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컴퓨터를 키고 댓글놀이를 했다면, 우리는 이 사람의 집이 교회와 매우 가깝고, 교회 내의 교우관계도 엉망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9시 이후 예배는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보고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 이 사람은 기독교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어그로일 뿐이다. 지능형 안티로 개신교를 향한 비판을 활성화시키면서, 자신의 관심병을 해소하고 있다.
2. 당사자의 미천한 성경지식만큼이나 신앙심도 얇아서, 예배 시간 동안에도 핸드폰으로 댓글놀이를 하는 사람이다.
이 두가지 가능성 이외에는 다른 것들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둘 중에서 전 1번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가정을 바탕으로,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냥 무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