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몰몬 선교사들의 방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대학교 방학이라 기숙사가 문닫아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할 때 였는데 근처 공원 벤치에서 책을 읽는 중에 어떤 서양인 신사 두 분이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007 가방을 들고 매우 말쑥한 와이셔츠 차림의 외국인이 한국말로 제게 말을 거니 좀 놀랐죠. 그리고는 이 학교 학생이냐, 무슨 책을 읽는냐, 자기들은 미국 브리검영 대학 출신이다 등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통성명을 하고 한국 생활이나 고향에 대한 얘기등 별 부담없는 얘기가 좀 오갔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몰몬교의 선교사들인데 의무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고 2년간 해외 전도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연히 몰몬교 얘기가 오가고 저도 딱히 기독교나 몰몬교에 반감은 없고 호기심이 있을 때라 (제7안식교 계통 영어회화 학원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 생활 얘기 등 흥미있고 건설적인 얘기도 오갔습니다. 그리고 관심이 있으면 몰몬교 소개를 하고 싶다고 저희 집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레서 하숙집으로 그분들을 안내하고 약간의 마실 것 먹을 것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일종의 휴대용 슬라이드 투영기 비슷한 걸로 선교 자료를 보여 주었습니다. 마침 하숙집의 다른 하숙생 들도 호기심을 보여서 인사와 소개를 하고 같이 시청했습니다. 프로젝터로 그림을 비추고 그분들이 한국말로 여러 설명을 해주는 세미나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약간 영어를 하고 그분들도 제법 유창한 한국어를 해서 서로 영어와 한국어로 몰몬교 얘기도 하고 질문 대답도 하고 미국 생활 얘기도 하고 한국 얘기도 하고 사는 얘기를 해서 몰몬교에 대해 제법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좀하니까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몰몬교 교회에 나오는게 어떠냐고 권유를 하더군요.
몰몬교는 신과 멀어지고 타락한 기독교를 바로잡기 위해 예수가 다시 내려와서 새로운 복음을 전달해서 초대 교주가 세웠고 그 새로운 복음을 적은게 몰몬경이고 일반 개신교와 뭐가 다르고 등등 여러 얘기를 들었습니다. 개신교-몰몬교 관계가 카톨릭-프로테스탄트 관계가 같았습니다. 한글 몰몬경과 몇가지 선교 자료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아무 생각없는 대학생이어서 몰몬교 교회를 다닌다든가 하지는 않았지만 인상적인 기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