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을 수련하면서 태극권 자체가 사마타의 요소가 강하다는 걸 느낀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내 몸을 이상적인 형태로 조작함에도 사마타의 요소가 있고 상대와 접촉하면서 상대와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체가 사마타다.
사마타의 요소가 있어서 태극권의 수련 중에 신기 체험을 하는 분들이 있다.
수련이 일정 궤도 이상 올라간 증거일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체험에 집착하여 반푼이가 되어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태극권은 상대가 있어야만 제대로 수련이 가능하다.
그리고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마에 들더라도 빠져나오기도 쉽다.
율장에 보면 끊임없이 제자들에게 신통을 자제하도록 한다.
신통이 가진 부작용이 크고, 신도들을 미혹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당 짓하고 점쟁이 짓하는 자들이 깨달음을 얻은 자처럼 여겨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것은 진정한 신통이 아니다. 진정한 신통은 누진통 뿐이다.
신통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음이다. 지혜가 없으면 오히려 사람을 헤치는 도구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