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카또님의 댓글 중 핵심이라 보는 부분을 따로 추려보면 이런 것 같습니다
==================================================
어떤 개인이 잘 준비된(옳고 그른것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음) 과정을 통해
그 결과로 얻은 이념체계를 다른 사람에게 주장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여
그 이념에 충실하게 주장하는 사람과
어떤 다른 이익을 위해 그 이념을 이용하여 갖추어진 이념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
전 모스카또님의 이 질문이 대단히 의미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대답은 이 질문을 이렇게 치환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결국
"타인을 질적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로 치환하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좋지 싶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 할 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각자의 결론을 냅니다
이 판단의 결론은 그 사람이 보인 표현과 행위를 접한 내 경험을 통해서 도출시키죠
*경험 = 통계적 학습
그리고 그 표현과 행위는 항상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그 사람이 가진 어떤 생각을 통해서 비롯되는 것임"을 전제하고 있을 겁니다
그 생각이란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이성과 감성의 양 축에서
"지분"이 큰 쪽을 핵심적인 축으로
그 사람이 판단을 형성하여 생각을 이룬 것이라 봐야할 것입니다
이 때 어려운 점이 하나 발생하는데,
그 사람의 "감성"중에서도 욕망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이해를 가질 수 있는가가 됩니다
왜냐면 보편적으로 사람의 표현과 행위는
이성의 지분보다는 감성의 지분(그 중에서도 욕망)이
더 크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표현하고 행위하는 원인조차도
"나는 이성적으로 표현하고 행위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욕망의 감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일 겁니다
소위 정상인들은 이를 기반으로 이성적인 표현과 행위를
지속하는 것이라 보면 틀림이 없지 싶네요
그런데 이런 욕망을 갖고 있지 않거나 적은 사람들도 즐비하죠
아마도 그것은 모종의 "유익"에 대한 기대이자 예감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일텐데,
물리적 유익, 신체적 유익, 감성적 유익, 이성적 유익 중 하나 이상일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실현될지는 확실치 않죠
언제나 기대에 대한 현실은 "배신"과도 멀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과거에 비해 "활력"을 잃어갑니다
될 것 같았는데 되지 않는게 많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인식해가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는 희망의 실현에 대한 불확실성을 모르기에 희망에 집중해서 시야가 좁습니다만,
나이가 들면 그 불확실성을 예감하기에
시야가 넓어져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망이 퇴색되니 활력이 적어지기 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희망으로 인한 활력이 있다면,
둘 중 하나일 겁니다
논리나 합리가 반영된 확실성이 기대되는 희망이거나,
논리나 합리를 배제한 탈출구로서의 희망이거나..
전자는 사기꾼이거나 선각자라면 후자는 사실.. 측은한 사람들인게죠
이 사람들은 유아적인 모습과 일치점을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데 타인에게 그걸 보이긴 싫으니,
기껏해야 이성적이거나 점잖은 모습의 코스프레를 할 뿐인 것이겠죠
그래서 이 사람들은 알맹이가 없다는 느낌을 주기 쉽습니다
진짜가 없어서 그것을 흉내낼 수 밖에 없는 삶이라면
측은한 삶이라고 보는게 맞겠죠
불가에서 측은지심을 강조하는 이유도 유사한 맥락이지 싶네요
이 전자와 후자에 대한 견해가 모스카또님에 대한 제 응답입니다
전 제가 전적으로 옳다거나 맞다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그저 제가 인식하는 것중에 젤 낫다고 보는걸 꺼낼 뿐이죠
제 대답은 이 정도에서 매듭지으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해졌으면
훨씬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될 뻔 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다행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