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만나 술 한잔 같이 하는 형님과 가끔씩 하는 토론을 벌이다가
저로써는 공감을 하지 못할 주장을 들었으나, 배움이 딸려 이렇다 할
반론을 다 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추측일 뿐이지만 그 형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동양과 서양의 철학
사상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동양 철학이 서양 철학보다 더 나은 방향
이라는 늬앙스가 가끔 풍기곤 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공감이 되긴 합니다.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들이
발전되어진 방향성과 환경은 서로 다르기에 구분의 필요성이 있고,
그 형님 말씀에 의하면 서양은 기독교와 헬레니즘 문화가 결합되어
크게 태동한 서양의 철학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발전이
되어져서 그 속에 동양 철학이 가진 훌륭함 보단 부족하다 하더군요.
바꿔 말하면 서양 철학은 현상에 주력하고, 동양 철학은 더 나은 방
향을 위한 삶의 본질을 탐구하기에, 마치 동양 철학이 우위에 있단
것처럼 들리는 말을 하시더군요.
흔히 말하는 서양은 지성이요 동양은 직관이란 비교에서 더 나아가
서양 철학은 과학의 발전과 태동을 불러왔을 뿐이고 동양 철학이야
말로 인간이 진정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것으로 해석했어요.
지금도 좀 알딸딸~ 한데.. 대충 생각나는 걸 정리하자면...
여기까지가 제가 들은 지인의 견해입니다. 뒤부턴 저의 생각이예요.
물론 부분적으론 저도 이런 견해에 찬동을 합니다만 동서양 철학을
비교하여 어떤 것이 상위나 우위의 개념이다 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관점에 따라 서양 철학관이 지극히 물질적 면모를 보인다 하더라도,
그 길을 탐구하여도 동양 철학을 통해서 이르는 궁극에 똑같이 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두 길을 모두 가 보는 방법도 있겠죠.
근데 왜 꼭 어떤 이들을 이분법으로만 구분하거나, 다른 길은 틀렸다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세상사 만류귀종이라 하는데 말이죠..
지인의 견해가 더 합당하고, 저의 생각은 좀 짧은 걸까요?
서양의 지성 보다 동양의 직관이 훨씬 인간사의 삶과 앎을 탐구하는
것에 있어 더 효율적이거나 상위의 수단일까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