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바비를 잃고 한참을 방황하며 자신의 종교관에 의구심을 가진 시련속에서
동성애 자녀를 둔 부모의 모임에 나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찰한 뒤
바비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시고니위버가 목사님을 찾아가 이런 대사를 합니다.
"그 모임에서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 오늘 꿈을 꾸었어요.
바비가 아기였을 때.. 제 아들은 언제나 달랐어요. 날 때부터 달랐었던거예요.
저도 알았었죠. 알고 있었어요."
"지금은 알겠어요. 왜 하나님이 바비를 치료하지 않으셨는지.
하나님은 바비를 치료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 아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거예요."
아실테지만 이 영화는 실제 바비 그리피스와 그의 어머니 메리 그리피스의 이야기입니다.
동성애를 논할 때 흔히 반대의 입장에 계신분들은 에이즈라는 질병에의 전염성.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죄악.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명분을 들어 반대하곤 합니다.
가끔 혹자는 설명할 수 없는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하거나
더 심하면.. 무슨 인류번영의 앞날을 막는 거대한 벽으로까지 표현하곤 합니다.
실제로 근래들어 항문성교를 통한 에이즈 전염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위협적이긴 하죠.
하지만, 과연 이것이 동성애를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본질을 보면 동성애 자체를 폄하할 것이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나 난잡한
성문화를 질타해야죠. 비율이 낮다 한들 이성애자는 항문성교를 안할까요?
동성애란건 말 그대로 동성간의 사랑을 느끼는 이들을 말하는거지, 항문성교를
하는 사람들을 표현할 때 쓰이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죄악...
인정할건 인정합시다. 성경은 몇천년도 전에 쓰여진 특정종교의 경서입니다.
아무리 본의가 좋고, 내용이 좋다 한들.. 현대에서 절대적 진리가 될 순 없어요.
심지어 성경의 해석 또한 교파마다 수십갈래로 나뉘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제 말은, 성경이란 경서가 고리타분하고, 오류가 많다는 것을 꼬집는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성경은 과거 쓰여졌던 시대상을 철저히 반영하고 있다는겁니다.
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주장..
세상에 인간만이 동성애를 하는게 아닙니다. 자연의 섭리는 말 그대로 어떤게
자연적으로 흘러가는걸 말하는거죠. 누가 강제해서 동성애를 한답디까?
제가 가장 어처구니 없는 말이 바로 이 자연의 섭리 운운하는거라고 봅니다.
여기에 인류 번영의 걸림돌이 된다는 말로써 이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극을 찍죠.
그리 따지면 독신남녀, 불임남녀들도 모조리 불구덩이행이어야죠.
그리고 동성애자가 아무리 확산되어봐야 인구감소에 영향이나 줄 것 같나요?
그런걸 걱정하려면 전쟁, 기근, 기아, 사회문제 해소에 더 눈을 돌려야 마땅하죠.
이런 모든것에 비해 그냥 거부감이 든다는 사람은 차라리 양반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성애자인지라, 약간의 거부감은 가지고 있죠. 정확히는 불편함 정도?
하지만 이런 감정이 더 커져 혐오로까지 발전한다면.. 과연 그게 더 비정상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목사님은 이런말을 하더군요.
"전 하나님께서 그들(동성애자들)을 내칠꺼라 생각치 않습니다.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사랑하십니다."